[전시회]한국,독일 현대미술 한자리서 감상한다
기사입력 1996년 09월 06일 15시 29분
**토니 크랙-이우환씨등 8명 작가 참가 독일과 한국 현대미술의 한 단면을 비교해볼수 있는 전시회가 마련됐다. 서울 평창동 토탈미술관(379-3994)에서는 독일과 일본 미국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과 독일 작가 8명을 통해 한국과 독일의 새로운 예술세계를 비교감상할수 있는 전시 `프로젝트 8'을 10월 20일까지 열고 있는 것. 한국인작가로는 일본에서 활동중인 이우환씨를 비롯, 95년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대표로 특별상을 수상했던 전수천씨, 슬라이드프로젝트를 통해 물방울의 신비로운 움직임을 보여주는 김영진씨, 독일에서 작업하고 있는 김동연씨 등 4명이 참가했고, 독일작가로는 독일현대미술의 중심인 뒤셀도르프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유럽미술의 거장 토니 크랙을 비롯, 빛과 거울 슬라이드 프로젝트 등을 사용하는 미샤 쿠발, 비디오 설치작가 클라우스 폼 브루흐, 95년도 베니스 비엔날레 독일 대표였던 사진작가 토마스 루프 등 4명의 작가가 함께했다. 작품들은 평면작업을 제외한 조각 비디오 설치 사진 등 프로젝트나 비디오 모니터 등을 설치하여 새로운 실험 공간을 연출하고 조형물을 배치한 작업들이다.
한국과 독일 작가들의 특징을 비교 감상하는 것도 묘미. 한국작가들은 관념적이고 철학적이며, 표현방법도 상징적인데 반해, 독일작가들은 직접적 직설적이며, 생활의 표현이 주를 이룬다.
올해 퐁피두센터에서 대규모 회고전을 가진 유럽미술계 거장인 토니 크랙(뒤셀도르프 아카데미 교수)은, 한 형식에서 크게 변화하지 않는 한국작가들과는 달리 유리, 유리병, 나무, 쇠 등 변화무쌍한 재료를 섭렵해 다양한 주제를 형상화하고 있다.
클라우스 폼 브루흐는 무겁고 강하게 느껴지는 기계로 지구상에 계속 존재하는 전쟁을 고발하고, 또 미샤쿠발은 `fragen(질문)'이란 낱말이 촘히 박힌 슬라이드 프로젝트를 사이키 조명으로 비춰 밤하늘 별처럼 설치해두었고, 사진작가 토마스 루프는 현대사회에서 방황하고 영혼을 상실해가는 인간의 모습을 20개의 인물초상으로 모습을 보여준다. 한편 이우환씨는 돌과 쇠를 이용한 설치로, 자연 그대로의 돌을 인간이 가공한 물질인 쇠와 함께 배치, 자연과 인간과 문명의 조화된 모습을 보여준다. 전수천씨는 신라시대 부장품인 토우를 유리로 된 관위에 설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레이저 빛을 통해 표현한다. 소비사회의 물질적 풍요속에서의 한줄기 빛은 인간의 정신세계를 의미한다. 독일에서 활동하는 김동연씨는 부드럽고 우아한 한국의 선을 단순화시킨 기와지붕으로 자연을 재해석하고 있으며, 슬라이드 프로젝트를 이용하는 김영진씨는 소리 조각 빛 물 사진과 프로젝션 등 다양한 콤비네이션을 통해 세상을 풍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