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장외 1]
기사입력 1996년 09월 06일 15시 28분
## 포스트시즌 준비 쌍방울 "바쁘다 바빠"○…요즘 2위 쌍방울 구단직원들은 옆에 고양이의 손이라도 있다면 빌리고 싶은 심정이다. 전혀 안해본 일을 준비하느라 바쁜 탓이다.
여기서 `안해본 일'이란 포스트시즌을 치러내는 것을 말한다.
쌍방울로서는 창단 6년만의 첫 포스트시즌인데다 작년까지 전체 8개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쌍방울만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당연히 `축적된 노하우'라는 것이 전무할 수 밖에 없는 상태.
쌍방울 직원들은 평소 친분이 있는 타구단 관계자들에게 수시로 전화를 걸어 포스트시즌을 치러내는 `비법'을 캐내고 있다.
코앞에 다가온 포스트시즌을 원활히 진행시키기 위한 회의도 거를 수 없다.
구단은 6일 오전 박효수 단장의 주재로 전체 직원회의를 소집, 난생 처음 빅이벤트를 치르는데 따른 제반사항의 점검에 들어갔다.
큰 경기에 대비해 전주구장의 시설을 보수하는 일도 빼놓을 수 없다.
줄잡아 100명은 거뜬히 넘는 대규모 언론관계자들을 수용하기 위해 야구장 지정석의 일부를 기자석으로 개조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또 관중들의 흥을 돋우기 위해 1천만원을 들여 음향시설을 교체하기도 했다.
찬 가을바람으로 부터 선수들을 지키려 한벌당 15만원씩하는 롱코트도 따로 주문했다.
분주하기는 선수단도 마찬가지.
선수 대부분이 포스트시즌 경험이 없는 쌍방울이다 보니 해태 한화 등에서 이적해 온 몇몇 선수를 붙잡고 큰 경기에 대비한 컨디션 조절방법 등을 묻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와중에서도 프런트나 선수단이 한목소리로 하는 얘기가 있다.
"아무리 바빠도 힘든 줄 몰라부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