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고재욱 감독]“후기 V 포기”
기사입력 1996년 09월 06일 15시 11분
## 1승4패 8위로 우승권 멀어져 "더이상 불필요한 체력을 소진할 필요가 없다." 울산 현대 감독이 마침내 후기리그 포기를 선언했다.
안양 와의 5일 경기서 1대3으로 패해 1승4패(승점3)로 8위에 처져 사실상 후기리그 우승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고감독은 "현재 선수들의 컨디션으로 보아 밀어붙일 힘이 없는 상태"라며 "지금부터 팀을 재정비해 챔피언결정전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고감독은 내심 후기리그까지 석권, `무혈입성'으로 챔피언 자리에 등극할 계획이었지만 팀이 총체적 난국에 빠져 중도포기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전기리그때 보여준 선수들의 파이팅이 사라졌고 수비와 공격에 커다란 구멍이 뚫려 상당기간 치유가 필요한 상태인 것.
따라서 후기리그에 연연하다간 자칫 챔피언결정전까지 놓칠 수 있어 남은 경기서 팀을 재정비하기로 궤도를 수정했다.
그렇다고 지는 게임을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컨디션이 나쁜 선수는 과감하게 베스트멤버에서 제외시키고 선수가용폭을 넓혀 경기력을 향상시키겠다는 각오다.
손쉬운 챔피언 결정전 상대를 선택하기 위한 `고의 패배'란 비난을 받지않기 위해 매경기 최선을 다할 작정이다.
아직 챔피언 결정전 상대를 예상하긴 이르지만 과 포항, 그리고 프로리그를 3연패한 일화 중 한팀이 될 가능성이 높다.
어느팀도 만만하지는 않지만 고감독은 챔피언 결정전에서 승리를 확신하고 있다.
김현석 김종건 등 스트라이커들의 컨디션이 살아나고 있는데다 부상에서 회복중인 유상철이 다음달에 가세할 예정이어서 조만간 정상의 전력을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감독은 "선수들이 올해는 반드시 우승을 해야한다는 정신자세로 무장돼 있어 챔피언 결정전에서는 절대 실패하지 않을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인다. < 울산=김의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