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 김상진] 내일은 기둥 ♣
기사입력 1996년 09월 06일 15시 08분
## 9승4패 신인 최다승 호투 대기만성(大器晩成)이라고 했다. 지금은 거칠지만 다듬기만하면 물건이다.
해태 김상진(19)이 그렇다.
올해 광주진흥고를 졸업한 프로 초년병이지만 실력만큼은 형님들 못지 않다.
140㎞를 웃도는 직구 스피드며 날카롭게 꺾어지는 슬라이더는 나이를 의심케 한다.
경험부족으로 다 잡았던 경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아 5일 현재 9승(4패)에 머물고 있지만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5일 전주 쌍방울전에서도 김상진의 투구는 인상적이었다.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5 이닝 동안 5안타 1실점.
최고 시속 143㎞에 이르는 직구와 타자들을 현혹시키는 슬라이더가 돋보였다.
지켜보던 야구인들이 "시즌 초반과는 달리 공에 힘이 붙었다. 신인 투수들중에서 첫 손가락에 꼽을만 하다"고 입을 모을 정도.
김상진도 "경기를 치르면서 자신감이 생긴다. 아직 모자란 것이 많지만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아직 완벽한 것은 아니다.
고교 대회와는 달리 126경기를 소화해내야 하는 프로에서 체력이 아무래도 부담이다.
팀내 투수중 최고참인 를 찾아 "너무 힘들다"고 하소연 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그럴때마다 머리를 툭툭 치며 자신감을 불어 넣어주는 선배들이 고맙기만 하다.
"주위의 기대가 많아 부담은 간다. 하지만 프로에 발을 들여놓은 이상 꼭 성공하겠다."
김상진의 올해 목표는 신인투수 최다승.
현재 삼성 와 나란히 9승을 기록하고 있지만 신인 최고 투수는 자신이라고 큰소리치는 김상진에게 해태의 미래가 걸려있다. < 신보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