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오픈 테니스] 샘프러스 4강‘턱걸이’
기사입력 1996년 09월 06일 14시 55분
## 4시간 집전…코레차에 3-2 역전승 톱시드의 피트 샘프러스(미국)가 4시간9분간의 사투끝에 96 US오픈테니스선수권대회(총상금 1천89만달러) 준결승에 올랐다. 세계랭킹 1위의 샘프러스는 6일(한국시간) 뉴욕국립테니스센터에서 벌어진 남자단식 준준결승서 시드를 받지못한 세계 31위 알렉스 코레차(스페인)를 맞아 풀세트 마지막 타이브레이크 승부까지 가는 이번 대회 최대의 접전끝에 3대2(7-6 5-7 5-7 6-4 7-6)로 가까스로 역전승했다. 이로써 남자단식의 패권은 피트 샘프러스-스테판 에드베리(스웨덴).고란 이바니세비치()의 승자, 앤드리 아가시-마이클 창(이상 미국)의 4강 대결로 좁혀졌다.
샘프러스의 승리는 5세트 타이브레이크에서 마지막 9포인트를 따낼 때까지 아무도 점칠 수 없었다.
8강서 마크 필리포시스(그리스)의 `10대 돌풍'을 잠재웠던 샘프러스는 이날 코레차를 맞아 첫세트부터 힘겨운 출발을 보였다.
샘프러스는 컨디션의 난조를 보이며 1세트 타이브레이크에서 7-5로 간신히 세트를 건져냈다.
샘프러스는 코레차에게 2, 3세트를 연속해서 똑같이 5-7로 내주며 세트스코어 1-2로 패색이 짙었다.
강력한 서브와 스트로크를 바탕으로 4세트를 6-4로 따내 반격에 나선 샘프러스는 코에체와 마지막 5세트에 맞섰다.
서로 서비스게임을 주고 받으며 세트스코어 6-6으로 타이브레이크. 샘프러스는 4시간이 넘는 경기를 치르며 탈진의 모습이 역력했다.
타이브레이크에서 1-1로 동점을 이룬 뒤 샘프러스는 코트 뒤로 물러나 `박빙의 승부'를 못이겨 내는 듯 토하며 힘겨워했다.
이후 고개를 숙이고 호흡을 가다듬은 샘프러스는 마지막 사력을 다했다.
6-5 매치포인트에서 경기를 마무리짓지 못한 샘프러스는 7-7에서 코레차에게 2개의 서브를 받아내야하는 절대절명의 불리한 상황에 몰렸다.
하지만 샘프러스의 승리는 코레차의 의외의 범실로 마무리지어졌다.
코레차는 마지막 2개의 서브를 모두 실수, 더블폴트를 범했던 것.
이로써 샘프러스는 대회 2연패(연패)와 4번째 우승에 한발짝 다가서게 됐다. < 뉴욕=외신종합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