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석]유작앨범으로 만난다 ♣

기사입력 1996년 09월 06일 14시 44분


**삼성뮤직 제작 1부 '인생 …' -2부 '노래이야기' 구성 "나는 가수다. 가수는 노래꾼이다. 노래로 밥먹고 잠자고 꿈꾸며 살아간다. 이게 직업이다. 나는 무슨 자기 소개서같은 것을 쓰면 직업란에 가수라고 쓴다. 내가 가수라고 내세울만큼 내 직업에 충실해야 하지 않겠는가." 일기장에 쓰여있던 가수론처럼 늘 푸르디 푸른 소나무같은 가수로 살려했던 가수 김광석의 유작 라이브 앨범이 나왔다.

노래를 정말 맛있게 불렀던 노래꾼으로 팬들에게 깊이 각인되어 있는 고인의 생전을 남김없이 담으려고 노력한 흔적이 많은 곳에서 눈에 띄어 출반되자마자 베스트셀러 조짐이 보이는 화제작.

모처럼 선보이는 근사한 기획앨범이라는 점에서 음악팬들에게 박수를 받을 작품집으로 가을시장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삼성뮤직이 제작하면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라이브의 귀재라는 그의 명성을 음반에서 그대로 살려내는 점.

많은 토론 끝에 2부로 나누기로 결정, 1부 `인생이야기' 2부 `노래이야기'의 2편으로 나왔다.

1부는 `인생이야기'라는 제목처럼 김광석의 삶을 있는 그대로 느끼게 해주는 감(感)이 남다르다. `서른 즈음에'로 시작되는 그의 인생이야기는 `거리에서'를 거쳐 `이등병의 편지' `사랑했지만' `나의 노래는' 등으로 인생유전을 시작하는데 실제로 중간중간 들려주는 얘기는 눈시울을 붉히게 만드는 최루탄. 2부격인 `노래이야기'는 그가 생전에 그렇게 녹음하고 싶어했던 그래서 너무도 많이 불렀던 유일한 스튜디오 레코딩 곡 `먼지가 되어'로 시작. `꽃' `너무 깊이 생각하지 마' `두바퀴로 가는 자동차' `일어나' 등이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