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새이름 찾습니다'
기사입력 1996년 09월 05일 14시 59분
**구단명-마스코트 14일까지 공모 **독립 법인시대 걸맞게 개정 새출발 지난 10여년간 포항 프로축구단을 상징해온 아톰즈가 국내에서 사라진다. 포항아톰즈는 4일 구단명과 심벌을 독립법인시대에 맞게 바꾸기로 하고 새 마스코트와 구단명을 오는 14일까지 공모한다고 발표했다.
포항은 새 얼굴과 새 이름의 요건으로 포항의 지역특성을 잘 반영하고 팬들에게 친숙하고 쉽게 인지될 수 있어야 하며 명문구단으로서의 이미지와 발전적인 미래상을 함축하는 내용이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포항이 10여년간 팬들에게 친숙해진 아톰즈를 버리고 새 상징물을 찾기로 한 것은 최근까지도 `일본만화의 주인공을 그대로 모방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데다 () 체제하에서 자칫 저작권 시비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판단에서 비롯됐다.
한국이 지난 87년 가입한 세계저작권협약(UCC)에는 87년 10월 이후 공표된 외국의 저작권만 보호토록 돼 있었으나 최근 체제에 부수된 베른협약에는 이를 87년 이전에도 소급 적용토록 규정하고 있다.
포항축구단은 지난 83년 프로로 전환하면서 돌핀스(돌고래)를 상징으로 정했다가 2년 뒤인 85년 12월 아톰즈로 바꿔 상표등록을 했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아톰즈가 일본 어린이만화의 주인공에서 따온 것이라는 지적이 국내 학계와 만화계에서 끊임없이 제기됐고 특히 지난해 일본 가시마 앤틀러스와의 교환경기를 계기로 일본까지 알려지게 됐다.
아톰즈에 대한 표절시비가 일자 포항은 지난해 6월 독립법인 출범과 동시에 교체를 검토했으나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미루다가 이번에 본격 개정작업에 착수하게 됐다.
포항측은 그러나 "마스코트를 바꾸기로 한 것은 상표시비를 방지하기 위한 것일뿐 일본만화를 베꼈기 때문은 아니다"고 강조하고 있다.
어째든 힘과 강인함, 그리고 정의의 상징으로 축구팬들의 뇌리에 남아있는 아톰즈는 올해로 작별을 고하게 됐다.
포항축구단은 200만원의 상금이 걸린 대상작 선정을 이달말까지 완료한 뒤 보완작업을 거쳐 내년시즌부터 새이름과 마스코트를 사용키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