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슨] '내 아이들 위해 계속 뛰고 싶다'
기사입력 1996년 09월 05일 14시 48분
**8일 셀던과 통합타이틀전 **현재생활 감옥보다 훨씬행복 돌아온 `핵주먹' 마이크 타이슨(30). 지난 3월 프랭크 브루노(미국)를 3회 TKO로 꺾고 WBC(세계권투평의회) 헤급 챔피언에 복귀한 타이슨이 오는 8일(이하 한국시간) 라스베이가스 그랜드가든 특설링에서 동급의 WBA(세계복싱협회) 챔피언 브루스 셀던(미국)과 통합타이틀전을 벌인다.
타이슨은 타이틀전을 앞두고 5일 라스베이가스에서 스포츠 기자들과 인터뷰를 가졌다.
-라스베이가스 자택에서 호랑이와 사자를 키우고 있는데.
나는 색다른 동물들을 좋아한다. 호랑이는 13개월 된 것이고 사자는 태어난지 얼마 안된 새끼다. 우리를 별도로 마련해 놓았으나 때때로 거실안까지 들어오도록 하고있다. 나는 그들에게 트릭 등 여러가지를 가르친다.
-도박사들은 이번 타이틀전에서 당신의 승률을 22대1로 높게 보고있다. 상대인 셀던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나는 셀던에 대해 전혀 모른다. 단지 예정된 스케줄을 진행시킬 뿐이며 그를 링위에서 제거할 것이다. 나는 싸우는 것을 즐기지만, 나 자신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과 경기를 앞두고 상대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논하는 것은 좋아하지 않는다.
-당신 나이가 30세다. 은퇴는 언제쯤으로 계획하고 있는가.
적당한 시기가 오면 은퇴하게 될 것이다. 지금은 은퇴문제를 접어두었으면 한다. 현재로선 나의 아이들을 위해 선수생활을 열심히 하겠다는 생각뿐이다. (타이슨은 아들 하나와 딸 둘을 두고있다. 지난 2월 동거중인 동갑내기 모니카 터너가 그의 둘째딸을 출산한 바 있다)
-지난해 3월 가석방된 이후 만족한 생활을 하고 있는가.
(약간 비꼬는 투로) 나는 지금 형무소 밖에 나와있지 않은가. 그리고 한번 링에 오를 때마다 3천만달러의 어마어마한 돈을 챙긴다. 얼마나 행복한 생활인가.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집행유예 상태에 있기 때문에 마음대로 여행을 할 수 없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
한편 이번 타이틀전에서 WBC 챔피언 타이슨이 승리하면 통합챔피언에 오르게 되지만, WBA 챔피언 셀던이 승리할 경우 `다른 기구의 타이틀을 동시에 획득할 수 없다'는 WBA 룰에 따라 셀던은 자신의 타이틀만 보유하게 된다. 프로모터 돈 킹은 5일 이와관련, "타이슨이 패하면 WBC 타이틀은 공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