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권 3팀] '끝까지 피말리네'
기사입력 1996년 09월 05일 14시 12분
**해태-쌍방울-한화 남은경기 '5할적수' 대결
`안개속의 5할시리즈'라 부를만 하다.
서로 다른 꿈을 꾸고 있는 선두권 3팀(해태-쌍방울-한화)의 정규시즌 마지막주 일정과 다음주부터 돌입하는 잔여경기 일정이 묘하다.
해태는 쌍방울-OB와 7게임, 쌍방울은 해태-삼성과 9게임, 한화는 OB-와 9게임을 치르는데 공교롭게도 시즌 상대전적서 모조리 반타작 승부를 벌인 막상막하의 호적수(好敵手)들이다.
그래서 오히려 세팀 벤치는 계산이 힘들다.
차라리 천적팀과 호구팀을 번갈아 만나면 전력을 짜기가 수월할텐데 까다로운 5할 적수가 첩첩으로 버티니 승수관리가 피를 말린다.
해태는 3일과 4일 쌍방울에 연패하면서 2위(쌍방울)와의 승차가 4.5게임차로 줄었다.
그나마 OB가 전날까지 2위였던 한화의 6연승을 저지, `5할적수'의 본분을 다해줌으로써 반게임을 벌수 있었다.
해태는 다음주초 다시금 으스스한 상대 쌍방울과 2게임을 치르고 이어 상대전적 8승1무7패의 `남에게만 꼴찌' OB를 만난다.
이번주 8-7위 OB, 를 상대하고 있는 한화는 주위의 `속모르는 부러움'을 샀지만 두 서울팀과는 시즌 상대전적이 5할안팎이다.
쌍방울은 일단 해태에 연승, `5할시리즈'의 꿀맛을 먼저 봤지만 남은 해태-삼성전이 호락호락할순 없다.
팀당 잔여경기가 15게임이 채 못되는 현재, 4.5게임차의 선두 싸움은 산술상 버겁다.
그러나 해태-쌍방울-한화가 나란히 기억하고 있는 한편의 드라마.
지난시즌 선두 에 6게임차까지 떨어졌던 OB가 막판 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마지막 경기서 반게임차로 직행 티켓을 따냈던 장면.
마지막 순간까지 5할시리즈가 재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