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브루스 윌리스 이번엔 냉혹한 킬러
기사입력 1996년 09월 05일 14시 08분
**'라스트맨 스탠딩'서 쌍권총 들고 청부살인자 연기
한국에서 투자한 돈으로 브루스 윌리스가 또한번 액션히어로로 탄생했다.
화제의 영화는 `라스트맨 스탠딩'(Last Man Standing). 일본감독 구로자와 아키라의 명작 `요짐보'를 할리우드적으로 리메이크한 이 영화는 한국의 대우시네마(주)에서 전체 제작비(6천만달러)의 6%인 30억원을 투자한 작품. 지난해 미국의 뉴라인시네마와 2년간 20~25편의 영화에 전체 제작비의 6%를 투자하기로 계약한 뒤 첫번째로 선보이는 것. 이 영화에서 브루스 윌리스는 정체불명의 냉혹한 킬러로 등장, 그동안 `다이하드'에서 보여줬던 어눌한 형사의 이미지에서 한걸음 더 나아간 액션스타로서의 캐릭터를 발산한다.
금주령시대에 주류밀매를 장악하고 있는 갱단을 무찌르는 게 그의 역할로 중절모를 쓰고 쌍권총에서 불을 뿜는 모습에서 액션히어로의 진가가 발휘되고 있다.
특히 이번에는 교활한 느낌이 들 만큼 주도면밀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특징. 쌍권총으로 악의 무리를 응징하고는 있지만 정의구현이라는 차원이 아닌 살인청부라는 점, 또 돈이라면 배신도 거리낌없이 일삼는 캐릭터라는 점에서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셈이다. 브루스 윌리스의 파격변신을 도와주는 일등공신은 월터 힐 감독. `48시간'으로 에디 머피를 스타로 일궈낸 월터 힐은 `라스트맨…'에서 브루스 윌리스를 갱스터무비의 새로운 히어로로 바꿔놓았기 때문이다.
새로운 스타일의 액션히어로 브루스 윌리스의 평가는 9월 셋째주말 `라스트맨…'이 미국과 한국에서 동시개봉되는 순간 내려지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