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대잔치] '반쪽대회' 위기♣
기사입력 1996년 09월 05일 14시 00분
**대학연맹-KBL등 '프로-아마' 협상결렬 `프로 따로, 아마 따로.' 올겨울 농구대잔치가 끝내 `반쪽대회'로 전락할 위기에 몰렸다.
농구협회는 지난 2일 남녀실업과 대학연맹, KBL(한국프로농구연맹) 등 해당 4개 연맹의 대표자들이 모두 참석한가운데 기획위원회를 열었으나 합의점을 찾는데 실패했다.
이날 KBA(대한농구협회)측과 KBL측은 올겨울 농구대잔치를 `프로와 아마가 모두 출전하는 마지막 축제'로 펼치기 위해 일정과 대회방식등을 논의했으나 현격한 견해차이만 확인한채 협상이 결렬된 것.
이에따라 기획위원회는 대학 7개팀과 실업 9개팀이 참가하는 안과 대학참가팀과 실업잔류팀만 참가하는 안 등 2개안을 마련, 이사회에 상정했다.
안은 16팀을 프로와 아마 구분없이 섞어 2개조로 나눠 정규리그를 펼친뒤 6강이 1월말까지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것이고 안은 농구대잔치서 프로팀을 배제하고 참가희망 대학팀과 실업잔류 희망팀을 합쳐 12월21일 여자부와 동시에 개막, 풀리그로 정규리그를 치른뒤 예년처럼 2월말까지 8강 플레이오프를 갖는다는 것.
안이 채택되면 자연히 `프로 따로, 아마 따로'가 되며 안 역시 KBL측의 의견이 수용되지 않은 일방적인 것이어서 어떤 안이 채택되든 큰 분란이 예상된다.
KBL측은 "김상하회장의 임기 마지막 농구대잔치를 화합 차원에서 프로와 아마가 따로 리그를 갖고 양쪽에서 2개팀씩이 4강 플레이오프를 치르자"는 주장을 펴왔다.
기획위원회의 주축인 대학연맹측은 "곱지않은 프로팀들을 통쾌하게 꺾어 한국농구의 핵심은 대학임을 대내외에 과시하겠다"는 속셈이고 KBL측은 "농구대잔치를 끝내고 곧바로 프로리그를 출범시켜야 하는 마당에 대학팀에 망신당하면 잔칫상에 재를 뿌리는 격 아니냐"며 정면대결을 피하고 있는 것.
KBL의 고위관계자는 "독자출범도 할수있지만 가능하면 판을 깨트리지 않기위해 농구대잔치에 출전하려는 마당에 대학연맹측의 독선을 모두 받아들일 수는 없다"며 `프로와 아마의 별도 정규리그'외에는 대안이 없음을 밝혀 농구대잔치의 파국은 막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