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시사 유머광고 대유행
기사입력 1996년 09월 04일 16시 06분
## 직원모집위한 인재 지명수배 @@ 상품특성 사회적 관심사와 접목 화제 -당신은 ○월○일, 아내 몰래 조성한 비자금으로 삼겹살에 소주를 먹고 지하철을 탄 적이 있지요? ▲ 기억나지 않습니다!
-당신은 그날, 음식냄새와 입냄새를 팍팍 풍기며 지하철 시민들에게 말못할 고통을 안겨주었지요? ▲ 말할 수 없습니다!
-평화로운 지하철을 지옥철로 만든 뻔뻔한 당신! 당신을 `지하철 내란죄'로 고발합 니다! ▲ 법대로 하시오!
시사 유머광고가 유행하고 있다.
역사적인 - 두 전직 대통령의 공판을 염두에 두고 만든 듯한 광고, `개과천선의 제스처'를 보여줘 사람들의 동정심을 샀다가 세살 버릇 못버린 폭력 계 대부의 일그러진 인생에서 힌트를 얻은 듯한 광고 따위가 눈길을 끌고 있다. 동양제과의 후라보노껌 광고는 헤드라인부터가 선정적인 `내란죄!'다. 문답식의 카피도 검사와 피고인의 대화체. 비주얼은 험상궂은 범죄인의 흑백사진이다. 제품에 관한 메시지는 오른쪽 한쪽 구석의 `원조 후라보노가 없다면 부디 단식을 하세요!'라는 카피와 껌사진이 전부다. 최근 첫선을 보인 의 직원채용 광고도 `범죄의 냄새'가 물씬 풍긴다. 헤드라인은 붉은색의 `WANTED'. 모델은 당황해서 카메라를 손으로 막고 있다. 이 지명수배자의 이름은 `미친듯이 일하는 인재'요, 나이는 `35세 이하'다. 죄명 은 `1+1이 왜, 2인가를 하루 1시간 이상 고민함' 등 10개 항목. 문의전화마저 신 고전화로 표현돼있다. 자사에 입사를 희망하는 지원자를 지명수배자로 꾸민 시사유머광고다.
`전-노씨의 형님'격인 대통령의 실제사진을 끌어다붙인 광고도 있다. 광고 에 사용된 사진은 선글라스를 낀 박소장이 한강을 넘으며 찍은 장면. 가 말한다. "내리는 김에 팍 내려버려!" 옆의 `혁명동지'들이 그 말을 받는 다. "너무 내렸다고 뭐라카는디…." "역시 뉴텍답지라…." 뉴텍컴퓨터의 제품 가격인하 고지광고다.
이밖에 각국 정상회담의 신문기사 제목처럼 제작한 건영식품의 `물의 4자 회담' 광고 등 시사유머광고는 심심찮게 눈에 띄고 있다. 카피는 미국 일본 등지에서 위 생-수질검사를 우수한 성적으로 통과했다는 내용이다. 의 카피라이터 정순형대리는 "요즘 광고의 관심사는 제품의 특성을 사회적 관심사에 어떻게 접목시키느냐에 달려있다"며 "단순한 제품광고로는 메시지 전달 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