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정화] 신곡 '하늘만 허락한 사랑'
기사입력 1996년 09월 04일 14시 29분
**"팬사랑 허락 받았죠" 댄스곡 `슬픈 기대'로 올해 상반기를 누씁던 가 발라드 `하늘만 허락한 사랑'으로 올하반기까지 연속 히트할 조짐이다. `하늘~'은 최근 2TV `가요톱텐'에서 6위를 했는가 하면 ` 인기가요 베스트 50'에서도 15위를 차지했다.
이 노래가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산뜻한 단조의 멜로디도 있지만 한 여자의 사랑심리를 절실하게 표현한 가사내용으로 팬들의 공감을 얻고 있기 때문.
특히 클라이맥스 부분의 `하지만 어렵게 시작된 우리 사랑은 하늘만 허락할거야'는 요즘 팬들의 애창소절로 불려지고 있다.
김형석 작곡, 윤성희 성지훈이 곡을 쓴 이 노래는 실화를 소재로 했다고. 얼핏 한 여자가 자기 친구의 남자와 사랑에 빠졌다는 통속적 내용이지만 수많은 영화와 노래에서 단골소재로 삼듯, 언제나 있을 수 있는 애정케이스를 이 노래는 절절히 곱씹고 있다.
`우정과 사랑'을 둘 다 잃을 수 있는 상황에서 이세상의 유일한 것, 하늘만 용서한다면 `사랑'을 택하겠다는 가사내용이 요즘 신세대 심리와도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다.
노래의 인기에 힘입어 는 두 음악전문 케이블TV의 요청에 따라 뮤직비디오 두편을 따로 찍었다.
KMTV에서는 카페 실내를 배경으로 ENG카메라로 노래하는 를 따라가는 `원 신 원 커트'의 독특한 촬영을 마쳤고, M-net에서 따로 제작한 뮤직비디오 촬영을 위해는 멀리 제부도까지 다녀왔다.
전반기 `슬픈 기대'에서는 다이내믹한 창법과 댄싱을 통해 섹시함을 강조했다면, 이번 `하늘만~'에서는 본연의 요염미속에 흰 드레스의 청순함을 내비쳐 이미지변신에도 성공했다.
지난 8월초 SBS TV 주말극 `부자유친'을 끝내고 당분간 연기는 휴업중. 데뷔 이래 끊임없이 TV드라마와 영화를 해왔지만, 이번만은 노래에만 몰두하기 위해서다.
"완전 휴업은 아니구요. 새 구상을 하고 있어요. 연기패턴을 바꾸고 싶은 욕심인데, 제작자측에서 공감이 와야지요."
이제껏 해온 연기가 스스로 만족할 편이 못되고 또 역할운도 그리 좋은 편은 아니었다는 자평.
오로지 예쁘고 잘 꾸며 이미지좋게 하는 `공주병' 배역이 아니라, 머리도 헝클고, 화장이 지워져도 이제는 `인생이 담긴 진한 여자'역을 한번 해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