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동 카페] '힐스 브로스' - 이색서비스
기사입력 1996년 09월 03일 17시 05분
## 맥주마시며 무료사진도 찰칵 전문사진작가에게 무료 사진도 찍고, 싼 가격에 음료도 마시고- 서울 강남 압구정동에 값싸고 무료사진까지 찍어 주는 카페가 등장, `알뜰파' 젊은이들이 몰리고 있다.
맥주 4병에 1만원, 우아한 무료 흑백사진 한장.
우선 누구나 이곳을 찾는 손님들은 원하기만하면 812인치 크기의 커다란 흑백사진을 선사받을 수있다.
`힐스 브로스'. 이곳에 오는 손님들은 그래서 연인이 많다.
곳곳엔 카메라가 널려있고 또 천장에 빨래줄 처럼 늘어진 철사줄에는 이곳을 다녀간 이들의 흔적이 남아있다.
흑백사진이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서 원하는 이들에겐 단색의 사진을 선사하기도 한다.
진한 연인들의 모습부터 중년 신사의 우아함까지, 카페는 모든 것을 수용할 준비가 돼 있다.
빨강, 파랑, 노랑….
이렇게 매달려 있는 사진은 자칫 사진전시회장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주인 김윤회씨(44)의 변신 또한 카페만큼 흥미롭다.
그는 지금 구로공단에서 압구정동으로 진출, 어색한(?)변신을 하고 있는 중이다.
80년까지만 하더라도 평범한 샐러리맨이었던 그는 친구의 사진촬영작업에 따라 나섰다가 그만 `냉정'을 잃고 말았다.
그는 쉬는날이면 가족들을 데리고 야외로 나가 아내와 아이들을 `실습용'(?)으로 이용했다.
완전히 사진에 몰입하게 된 김씨는 88년엔 아예 구로공단근처에 사진관을 차리기도 했다. 전업을 한 것.
김씨는 이곳에서 외국인 불법체류자들과 공단사람들을 카메라에 담는 작업을 시작했다.
그렇게 카메라에 담은 사진을 모아 93년, 전시회를 열어 전문가들로 부터 호평을 받기도 했다.
그는 이제 `오렌지나라'의 카페주인이 되었다. 그는 압구정동의 카페주인으로 그리고 계속 사진작가로 활동할 생각이다. 549-6063
< 최희원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