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오픈 테니스] 힝기스 돌풍에 산체스 침몰
기사입력 1996년 09월 03일 15시 19분
**그라프-아가시도 준준결 합류 `15세 소녀'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가 96 US오픈테니스선수권대회(총상금 1천8만9천달러)에서 94년 우승자인 강호 아란차 산체스 비카리오(스페인)를 물리치고 8강에 진출, 이대회 최대의 이변을 연출했다. 한편 여자 세계랭킹 1위 슈테피 그라프(독일)와 금메달리스트 앤드리 아가시(미국)는 신예들의 돌풍에 `흔들림'없이 무난히 8강에 안착했다.
16번시드의 `무서운 아이' 힝기스는 3일(한국시간) 뉴욕 국립테니스센터에서 벌어진 여자단식 4회전서 올해 윔블던, 프랑스오픈 준우승자인 3번시드 비카리오를 맞아 뛰어난 두뇌플레이로 2대1(6-1 3-6 6-4)로 승리를 거뒀다.
힝기스는 선심의 라인판정에 수차례 불만을 터트리는 등 예민한 반응을 보였으나 강한 스트로크로 상대코트 깊숙한 곳을 공략하는가 하면 드롭샷으로 상대의 허를 찌르는 침착한 플레이를 펼쳐 쾌거를 일궈냈다.
이날 힝기스는 33개, 산체스는 52개의 범실을 각각 기록했다.
이로써 힝기스는 카리나 합수도바()를 2대0(6-2 6-0)으로 완파한 7번시드 야나 노보트나(체코)와 4강진출을 다투게 됐다.
또 대회 2연패(連覇)에 도전하고 있는 `코트의 여제(女帝)' 그라프는 힝기스와 함께 `15세 깜짝돌풍'을 일으킨 러시아의 안나 쿠르니코바를 51분만에 2대0(6-2 6-1)으로 잠재우고 8강에 합류했다.
남자단식 4회전에서는 아가시가 데이비드 휘튼(미국)에게 3대1(4-6 6-2 6-3 6-4)로 역전승하며 8강에 진출했다.
아가시는 13번시드 토머스 엔크비스트(스웨덴)를 역시 3대1(7-6 6-2 4-6 6-1)로 따돌린 3번시드의 `클레이코트의 황제' 토머스 무스터()와 4강을 놓고 맞붙게 됐다.
이밖에 하비에프 산체스(스페인)는 아 보에쉬(프랑스)를 3대0으로 꺾고 8강에 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