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폐허된 달구벌 황무지 되려나
기사입력 1996년 09월 03일 15시 08분
`잔인한 가을.'
3년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좌절로 초상집 분위기에 휩싸인 삼성이 전력보강의 핵인 내년시즌 신인 스카우트에도 암운이 드리워져 있다.
작년에는 최창양 등 대어급 신인투수들을 영입해 풍성한 수확을 올렸던 삼성이지만 올해는 1차지명부터 눈에 띄는 선수가 없어 최악의 스카우트 흉작을 기록할 전망이다.
삼성이 97시즌 1차지명 후보에 올려 놓고 있는 대상은 중견수 장석희, 3루수 조유신, 우익수 이영주 등 3명.
그러나 문제는 이 가운데 당장 전력에 포함시킬 만한 수준급 선수가 없다는 점이다.
여기에 고졸우선지명 대상자 역시 최근 대구-경북야구의 침체와 맞물려 장래성 있는 유망주가 나타나지 않는 형편이다.
그나마 가장 가능성있는 선수는 경북고 출신의 왼손타자 장석희.
올해 한-미 선수권대회 대표에 선발된 장석희는 공-수-주 3박자를 고루 갖춘 준척급이란 평가를 듣고 있다.
호쾌하지는 않지만 공을 맞히는 재주도 뛰어난 편.
장석희와 막판 저울질이 한창인 선수는 경주고를 졸업한 거포 조유신.
1m 88, 84㎏의 거구에서 터져나오는 일발필도의 장타력이 돋보이는 반면 수비가 약한 것이 흠이다.
우익수 이영주도 있지만 역시 방망이 소질에 비해 수비가 떨어지는 약점을 갖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