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의 성] 파라핀 후유증
기사입력 1996년 09월 03일 14시 44분
## 음경피부 벗겨지고 모양손상 있을수도 30세가 갓 넘은 한 남성이 맥없는 표정으로 진료실에 들어섰다. 피로에 지친 모습이 역력했다. 그 환자는 5년전 친구의 소개로 음경에 파라핀을 주입했다고 했다. 그동안 가끔씩 음경이 붓기는 했지만 별 다른 문제는 없었다. 그런데 작년말부터 음경의 피부 일부가 헐기 시작하면서 상처가 계속 아물지 않는다는 것. 진찰 결과 역시 심각한 상태였다. 약 2㎝ 넓이의 피부가 벗겨진 채 발 게 노출된 육아성 염증이 미처 제거되지 못한 파라핀과 얽혀 있어 그대로 두었다간 언제 밖으로 나올지 모를 정도였다. 뿐만 아니라 음경 여기 저기에 퍼져있는 파라핀이 심지어 음경 끝 뿌리와 치골사이를 붙들어 매주는 인대에까지 뭉쳐 있었다. 단소 음경으로 무척 고민하다 파라핀까지 주입했었으나 곳곳에 뭉쳐 있는 파라핀 육아성 조직과 두번에 걸친 수술 때문에 원래의 모습이 심하게 손상되어 있었다. 음경의 길이나 둘레 사이즈가 오히려 파라핀 주입전보다 줄어든 셈이었다. 진료실 문을 두드린 그의 요구는 두가지였다. 하나는 손상된 음경 피부의 복구와 그나마 움츠러들어 더욱 단소 음경이 심해진 것을 확대해 달라는 것. 그동안의 모진 고민 때문인지 전신에 힘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는 가느다란 체구에 한숨 서린 목소리가 몹시 안타깝게 새어 나왔다. 1주일후 음낭 피부를 이용한 피부이식과 음경 확대 수술이 시행됐다. 수술후 2주일이 지나고 마지막 치료가 끝난 뒤 처음 찾아 왔을때의 절망감은 간곳이 없었다. 아무 생각없이 한 파라핀 시술이 그렇게도 엄청난 문제를 일으킬 줄은 정말 몰랐다며 두고 두고 후회하기도 했다. < 정양수·정 남성클리닉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