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김태석 가내영] '몰라보고 푹푹 썩혔네'
기사입력 1996년 09월 03일 14시 41분
솥은 부엌에 걸고 절구는 헛간에 거는 법. 암-수 나사가 안 맞아 삐걱 대다 제자리를 찾았다.
쌍방울 (28) 롯데 김태석(29) 현대 (25) 등 전직 중간 계투들의 후반기 활약이 눈부시다.
은 지난달 8일 전부터 선발로 전환, 5연승을 기록중이다.
특히 8월30일 인천 현대전에서 4안타 1실점하며 6승째를 챙겨 2위 지키기에 조바심 내던 감독의 숨통을 트이게 한 것.
전반기 전천후 투수로 수시로 등판, 어디에도 자리를 못 잡다 이제야 제 몫을 해내고 있다.
김태석의 경우도 마찬가지.
롯데 벤치는 최근 김태석의 몰라보게 달라진 구위를 보면서 땅을 치고 있다.
왜 진작 선발로 쓸 생각을 못했느냐는 것.
7월17일 인천 현대전에 나가 8 이닝 동안 3실점(2자책)하며 무승부를 기록하는 등 선발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준비하다가 지난달 6일 OB를 제물로 삼아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
데뷔 6년만의 첫 완투승이자 94년 7월 6일 부산 태평양전 이후 13개월만의 선발승.
8월 한달간 거둔 승리가 시즌 승수의 절반(6승3패)을 차지한다.
게다가 지난달 28일엔 데뷔 첫 완봉승의 감격을 누렸다.
현대 은 아예 팀내 제3의 선발로 자리를 굳힌 경우.
시즌초 안병원 김홍집 등 주축 선발진의 부상으로 `땜질 전문'으로 들어갔다가 기대 이상의 호투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마산 롯데전에서 자신의 최다승 타이(93년, 7승)를 기록하는 덤까지 얻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