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비안 나이트] 아버지에 성교육받은 띨똘이
기사입력 1996년 09월 03일 14시 37분
이제 우리나라의 초등학교에서도 `삼촌집 사랑 나들이'를 가르칠 모양이다.
지나치게 머리가 앞서가는 엄마는 `우리집 아이는 지난 방학 중에 외삼촌 집에 가는 방법을 다 가르쳤어요'라고 할 지 모르나 그게 아니다.
장가들 날짜를 받으면 친-외가의 아저씨들이 총각을 불러 첫날밤을 어찌어찌 치르라는 이른바 `성교육'을 시켰는데 그래서 그 특수과외공부를 `삼촌집 사랑 나들이'라 한 것이다.
말 나온 김에 `삼촌집 사랑 나들이'의 주요 내용에 대해 소개하겠다. 집안에 따라 성교육 강도가 좀 다르긴 했지만 대개 태어 날 아기의 제작 방법이 오리엔테이션에 나타나는 주요 커리큘럼이었다.
`영철아 듣거라! 응응응…의 과정을 갖는 시간도 중요하니라. 밤의 전반에 사랑하면 태어나는 아기가 수명이 길고 현명하며 후반이면 보통 수명에 총명하고 닭이 울 무렵에 서두르면 작품이 심히 부실해 지느리라. 혹 용기를 갖지 못해 술의 힘을 빌리는 경우도 있는 바 교합시도 원할치 못할 뿐 아니라 명이 짧아진다. 명심토록!'이런 식이었다. 다산이 최고였던 시절과 달라서 지금은 아이를 낳지 않거나 늦추는 방법도 가르쳐야 하는 데 띨똘이 아버지는 이런 교육방법을 택했다.
"띨똘아! 커피 한잔 마셔 가며 공부를 하자고 자판기 앞에 온 것이 아니다. 동전을 넣고 버튼을 이리저리 잘 눌러서 내용물이 쏟아질 때의 기쁨은 아주 크다. 그러나 아이를 몇해 미루는 것도 무방할 것이다. 자, 그 방법이다. 동전을 주입해 액체가 쏟아지고 컵에 담기지 않게 하는건데, 이 고무풍선으로 컵의 안쪽을 막아 버리면 된다." 아버지는 "그 고무풍선은 약국에 가면 콘돔이라는 이름으로 판매가 되고있다"며 교보재를 기가 막히게 이용한 심오한(?)강의를 끝냈다.
이론 무장을 철저히 한 띨똘이, 신혼여행지인 에서 밤이 오자마자 약국으로 달려가 콘돔을 샀다. 그런데 물건을 받아 든 띨똘이가 버럭 화를 내는 것이 아닌가.
"여보쇼! 불량품을 주면 어떻게 해요?"
"이것이 어떻다구…?"
"넣어야 할 부분은 막혀 있고 새지 말라고 막아 둔 부분은 뻥 뚫려 있잖은가 말이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