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희진] 향기나는 연기자 탈바꿈 ♣

기사입력 1996년 09월 03일 14시 31분


## '자반고등어' - '일일밤' - DCN서 맹활약…제2전성기 이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TV `자반고등어', `일요일 일요일 밤에' 그리고 DCN(Ch 22)의 `출동! 영화특급'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재능을 발휘하고 있다.

"외도하는 기분이 어떠냐는 질문을 많이 하시는데,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다 연기자로서 기본 토대를 쌓는 과정이라고 생각하죠."

문어발식으로 활동영역을 확장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모두 철저한 전략에서 나온 것이라고 한다.

즉, `자반고등어'에서 어리고 고집센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다면 보다 어른스런 이미지를 시도하는 프로그램이 `일요일 일요일 밤에'. MC 외에도 `없어요 극장'이란 코너에서 새댁 등으로 변신하면서 성숙한 느낌을 심어주고 있다. 또한 `출동!영화특급' 진행을 하면서 이지적인 분위기를 전달하고자 한다.

세 프로그램의 성격이 모두 확연히 다르듯이 느끼는 재미도 각양 각색.

`출동! 영화특급'은 남들보다 한발 앞서 영화계 소식을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고, , 김용만 등 `아저씨'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으면서 촬영하는 `일요일 일요일밤에'는 유쾌함 그 자체라고 한다. 그러나 본업인 `자반고등어'는 가장 만만치 않은 난코스. "정우 성격이 본래 제 성격이랑 아주 다르거든요. 엄마가 싫다고 가출하고 소리를 `빽빽' 질러가며 아버지에게 대드는 등 `드센' 정우를 연기하기가 쉽지 않아요."

실제 그는 화가 났을 때도 접근을 거부하는 무서운 표정을 짖는게 전부. 표출형이라기 보다는 조용하고 정갈한 성격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연기력을 키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고 있단다. 최근 은 가을을 맞이해 머리를 잘랐다. 오랫동안 고수해온 단발머리에 변화를 준 것.

레이어드 컷으로 성숙한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이 깊어가는 가을과 더불어 더욱 향기나는 연기자로 탈바꿈하기를 기대해본다.

< 전상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