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탱크체력-송곳패스 군계일학 ♣
기사입력 1996년 09월 02일 15시 44분
**주공격수 부상공백 말끔히 메워 "(김)도훈이형 몫까지 해내겠습니다."
`터프가이' 김범수(24)가 스트라이커 (26)이 부상으로 빠진 전북에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김범수는 1일 안양에서 벌어진 와의 경기(1대1 무)서 지난달 29일 전서 불의의 무릎부상으로 중도 하선(下船)한 을 대신, 주공격수로 전진배치돼 공백을 훌륭히 메움으로써 가능성을 확인시켰다. 김범수는 `짝잃은 외기러기' 비탈리(27)와 나란히 공격일선에 투입돼 현란한 드리블과 파워플레이로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헤집으며 수비망을 온통 흔들어 놓았다. 특히 장기(長技)인 왼쪽 측면돌파에 이은 날카로운 센터링은 로선 속수무책일 정도로 위협적이었다.
전북은 이날 후기리그 마수걸이 승리를 얻지 못했지만 3연패(連敗) 사슬 첫승점을 얻음으로써 바닥권 탈출을 위한 본격적인 시동을 걸게 됐다. 지칠 줄모르는 체력을 지닌 김범수는 시야가 넓고 자로잰듯한 송곳패스가 일품이며 드리블 슈팅도 나무랄데 없는 수준급이다. 지난시즌 왼쪽 날개로 활약하며 7골 3어시스트.
화끈한 `새내기 신고식'으로 난생처음 태극마크도 가슴에 달았다.
하지만 올시즌은 사뭇 달랐다.
게임메어커로 변신을 시도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결국 다시 자신의 포지션인 윙으로 복귀하면서 플레이가 살아났다.
김범수는 1일 전을 분수령으로 자신의 슬럼프 탈출은 물론 수렁에 빠진 팀을 구원하는 전사(戰士)로 거듭났다.
더구나 이젠 의 몫까지 해내야 한다는 사명감도 그의 발걸음을 재촉하게 했다.
김범수는 "팀이 어려운만큼 그라운드에서 쓰러진다는 각오로 임했다"고 말했다.
갑작스런 의 부상으로 수심이 가득했던 차경복 감독도 "그나마 (김)범수가 살아나고 있어 다행"이라며 위안을 삼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