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 경호원 지망 여성 크게 늘어
기사입력 1996년 09월 02일 15시 32분
## 높은 보수 -‘보디가드’란 매력에 인기 경호원이 여성들 사이에 인기 직종으로 부상하고 있다. 경호전문업체에 따르면 보디가드에 대한 인식이 좋아지면서 경호원을 지망하는 여성들이 크게 늘고 있다.
국제경호협회 산하 (주)탐경 장명진사장은 "최근 여성 경호원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여성 경호원이 인기 직종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현재 여성 경호원을 모집중인데 접수 일주일만에 20여명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주)한국경호경비시스템 백봉윤사장은 "수시로 경호원을 채용하고 있는데 문의전화가 하루 평균 4~5건에 이르고 있다"며 "이들 여성들의 직업은 에어로빅 강사나 학원 강사, 회사원 등 다양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여성들 사이에 경호원이 인기 직종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은 높은 보수와 함께 보디가드란 직업이 주는 묘한 매력 때문.
최근 TV에서 여성 경호원을 다룬 드라마나 CF가 소개되면서 여성 경호원에 대한 인기를 더하는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
여성 보디가드인 박영주양(24)은 "검은 선글라스를 끼고 귀에 리시버를 꽂은 여성 경호원의 모습이 너무나 매력적으로 보였다"면서 "다른 직업보다 보수도 훨씬 높아 여성 경호원이 됐다"고 말했다.
이들 경호원들의 고객은 주로 연예인이나 여성 사업가, 여중-고 입시생들.
한달 보수는 대략 100만~200만원선이다.
모재벌 여회장의 개인 보디가드로 일하고 있는 김영희씨(26)의 경우 연봉이 웬만한 샐러리맨 연봉의 2배가 넘는 6,000만원에 달해 `우먼 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하지만 경호원이 되려면 엄격한 심사 기준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누구나 경호원이 되는 것은 아니다.
여성 경호원의 조건은 1m65 이상의 키에 적당한 외모와 교양을 갖춘 고졸 이상자.
무술 유단자격증은 필수다.
탐경 장사장은 "여성 경호원은 강인한 체력과 함께 책임을 필요로 하는 전문직"이라면서 "환상에 젖어 막연히 지원한 여성들 가운데는 한달도 채 못버티고 그만두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 강병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