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들] 맛집순례 유행
기사입력 1996년 09월 02일 15시 30분
## “새로운 미각의 세계를 찾아 떠난다” 맛집 순례를 하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 마이카족이 늘면서 색다른 미각의 세계를 찾아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는 젊은이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대학생 나영남군( 인문학부 1년)은 매달 한차례씩 미각 여행을 떠난다"며 "맛있는 집이라면 경상도나 전라도는 물론 도 불사한다"고 말했다.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일부 배낭여행족은 그 나라 최고의 맛집을 찾아다니며 미주가효를 즐기기도 한다고.
삼삼오오 `먹거리 계'를 조직하는 예도 있다.
보릿고개 시절 가난한 대학생들이 몇달간 푼돈을 모아 탕수육을 사먹던 것과 마찬가지로 몇몇 먹성 좋은 친구끼리 계를 들어 소문난 맛집을 찾아다니는 것이다.
신세대 맛집 순례자들의 특징은 양보다 질, 보편성 보다는 희소성을 우선으로 한다는점이다.
기성세대와 달리 정통 아메리칸 스테이크, 정통 이탈리안 파스타, 정통 멕시컨 타코를 즐긴다.
이에 따라 갓 대학을 졸업한 신세대 직장인들은 고급 호텔 레스토랑도 마다하지 않는 실정.
사시사철 , 태국, 말레이시아등 각국의 음식 축제를 돌아가며 열어 손쉽게 이국적인 풍미를 맛볼 수 있는데다 셋트 요리의 경우 2만5천~3만원선으로도 즐길 수 있어 더치 페이식 먹거리 계를 조직할 경우 경제적인 부담이 덜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동창 모임을 겸해 각급 호텔 음식 축제등을 쫓아다니는 미혼 직장인들이 상당수에 이른다는게 업계관계자들의 말이다.
앰배서더 호텔의 총주방장 지오바니 리치씨는 요즘 말레이시아 요리축제를 열고 있는데 "젊은 여성 직장인이나 미시족들이 단체로 오는 경우가 꽤 있다"고 말했다. < 정경희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