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사랑방]
기사입력 1996년 09월 02일 15시 01분
**밤 11시48분 종료 … 첫 '이틀야구'할뻔 ◈…주니치 이 10살때 야구를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하마터면 `내일까지' 야구를 할 뻔 했습니다. 바로 지난 30일 나고야 전인데 이날 오후 6시20분에 시작된 경기가 연장 12회까지 가면서 11시48분에 끝났습니다. 조금만 더 길었거나 8-5로 뒤지다 12회말 2점을 따라붙은 주니치가 동점을 만들었더라면 진짜 12시를 넘겨 31일에 2경기를 치를 뻔 했습니다. 일본 센트럴리그는 시간제한 없이 15회까지 연장전을 갖고, 15회에도 승부가 나지 않으면 재경기를 가져 무승부가 없는 반면 퍼시픽리그는 연장전이 12회이고 재경기는 없습니다. 야간경기의 경우 10시30분이후에는 새로운 이닝에 못들어가는 한국 에서 뛰었던 은 "참 길기도 하더라. 경험삼아 한번 내일까지 해볼걸"이라고 하더군요. ◈…포스트시즌을 향한 상위 4팀의 `몸부림'과 하위팀들의 `고춧가루 뿌리기'가 어우러진 한주였습니다.
특히 지난 1일에는 해태 의 홈런 20-도루 50, 감독의 통산 900승, 현대 의 30-30에 한걸음 다가서는 홈런 등이 한꺼번에 터져나와 풍성한 이야깃거리를 낳았는데요. ** 29호 홈런뒤엔 아버지의 정성 있었네 ◈…홈런 28개를 기록한뒤 감감무소식이었던 현대 이 1일 인천 쌍방울전에서 홈런을 추가해 30-30클럽에 홈런 1개를 남기고 있는 29호 홈런은 `가물치 부정(父情)'의 효험을 본 덕분이라는 후문입니다. 아버지 박윤영씨(60)는 아들의 힘이 떨어진 것을 염려해 이날 광주에서 새벽차로 올라와 정성스럽게 고은 가물치 국물을 마시게 한뒤 힘을 내라고 격려했는데 은 아버지의 정성에 보답하듯 1회말 첫타석에서 장쾌한 장외 2점홈런을 날렸습니다. **단란주점 구속 명단에 과 동명이인 '부업의심' ◈…해태 이 한동안 `단란주점을 부업으로 한다'는 의심을 받았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경찰청 출입기자가 영업시간을 넘긴 단란주점 주인의 구속자 명단에 과 똑같은 61년생 동명이인을 보고 해태구단에 제보를 했던 겁니다. 구단은 이 은퇴에 대비해 부업을 하는 것으로 짐작, 기정사실로 받아들였으나 다음날 구속도 되지 않은 이 나타나자 구단관계자들은 을 보면서 한동안 웃을 수 밖에요. ** 체중에 의자박살 ◈…롯데 에이스 이 지난달 31일 `사고'를 냈습니다. 비로 경기가 취소되자 구단에서는 사직구장 기자실에서 병역법에 대한 설명회를 가졌지요.
고졸 3년생인 도 군입대 대상자인지라 이 자리에 참석했다가 본의 아니게 의자 한개를 박살냈습니다. 열심히 설명을 듣는데 의자가 체중(86㎏)을 이기지 못하고 부서진 거죠.
은 `병역법'이라는 말이 나오자마자 갑자기 몸과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느낌이었다나요.
**OB 2세고민 ◈…OB 차세대 에이스 이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94년 11월 부인 오명주씨와 결혼한 은 아직 아이가 없어 이번 시즌만 끝나면 `2세 계획'을 추진하려고 단단히 마음먹었답니다. 한데 오는 9일부터 미국 세인트피터스버그 교육리그에 참가, 50일이 넘게 아내와 생이별을 해야 하는 바람에 계획에 `차질'이 생긴거죠. 하지만 그동안 무명이었던 은 팀내 유망주들만 보내는 교육리그에 자신이 뽑혔다는 사실이 여간 기쁘지 않은 표정입니다.
◈… 구단직원들 사이에선 OB원망이 대단합니다.
작년에는 OB에 반게임차로 져 1위를 못했는데 올해는 OB때문에 꼴찌도 못하게 됐다는 거죠.
내년에는 2차지명 시장에 나오는 굵직한 신인들이 많아 올해 꼴찌를 하면 최우선으로 2명을 지명할 수 있기 때문이죠.
이때문에 구단직원들은 지난달 28일 OB가 시즌 마지막 3연전을 벌이자 `드래프트 시리즈'라고 둘러 붙이더군요.
양팀이 선두를 다투던 지난해는 `덕아웃 시리즈'로 불리었죠.
올해 양팀은 `최강 OB' `무적 '라는 캐치프레이즈를 이용했는데 이또한 묘한 여운을 남기게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