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우리극장‘아버지를 바꿉시다’
기사입력 1996년 09월 02일 14시 58분
## 가족애로 풍자한 어른들 이기심 극단 우리극장은 5일부터 대학로 세미예술극장에서 가족을 위한 랩 뮤지컬 `아버지를 바꿉시다'(파울 마아르 작, 정수진 연출)를 공연한다. 신세대 감각에 맞는 세련되고 모던한 소극장용 세미 뮤지컬로 가정의 따뜻함과 형제간의 우애와 사랑을 풋풋하게 그려내는 게 특징.
한 가족이 아무런 이유없이 갑자기 이삿짐을 꾸리다가 고모의 방문을 받는다. 이들은 고모가 왜 이사를 가느냐고 묻자 모두들 어리둥절해한다.
이들은 이삿짐을 싸는 이유를 밝혀내기 위해 지난 1주일간의 생활을 연극으로 만들어보자는 고모의 제의를 받아들이고 연극을 만들어본다.
극 속에서 가족들은 누구든지 아버지의 모자를 쓰면 모자에 이상한 힘이 생겨 모자를 쓴 사람의 지시나 명령을 따르게 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아버지의 모자가 가져다 준 보이지 않는 권위와 힘으로 인해 온가족이 대소동을 벌이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 이후 이들은 이삿짐을 싸는 것을 그만 두고 가정의 행복과 평화를 지키기 위해 아버지의 모자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를 고민하게 된다는 게 극의 흐름.
결국 이 무대는 절대권력의 오용이 빚어내는 사회현실을 한 가족의 이야기를 통하여 우화적으로 극화, 사회적인 관습과 어른들의 이기심을 날카롭게 풍자하고 있다.
할아버지에 송경의, 엄마에 정수진, 고모에 정예림을 비롯해 조정진 정두연 김민승 등이 출연. 10월 20일까지. 평일 오후 4시30분, 7시30분. 토 일 공휴일 오후 3, 6시. 7654-112
< 박용재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