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주말극 '첫사랑']‘스타들의 헤어쇼’구경났네
기사입력 1996년 09월 01일 16시 39분
## 삭발… 갈래머리… 스포츠머리 지난달 29일 의 학교에는 두가지 행사로 사람이 몰렸다. 도서관앞 광장에는 운동가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애국 민족해방~'이란 운동권 행사가 있었고, 불과 1백 쯤 떨어진 곳의 아담한 연못 `연적지'에는 기라성같은 스타가 세명이나 있었기 때문이다. `운동'하는 것도 좋지만 스타가 온 것도 안보고는 못배기겠다는 대학생들만의 다양성이다. 바로 . 2TV 새 주말극인 `첫사랑' 촬영현장의 세 주인공.
말로만 듣고 TV에서만 보던 스타들을 만나 대학생들은 촬영틈에 앞뒤볼 것 없는 사인공세다. 한가지 달라진 건 전에는 여대생만 남자스타들에 사인지를 내밀었지만, `남녀동등'을 주장하는 남학생들도 눈치볼 것 없이 을 둘러쌌다는 사실. 세 사람의 애정구도는 . 이 을 흠모하고 은 을 사랑하는 일방 사랑. 이날 촬영은 의 마음이 형인 에 쏠린 것을 안 의 쓸쓸해하는 심리과정이 전개됐다. 이 삭발을 했고, 은 갈래머리, 은 스포츠머리를 한 것도 이 날의 볼거리.
각별히 을 방송초반의 촬영지로 잡은 것은 임강호 드라마국장과 이응진PD의 전 근무지가 이었던 이유도 있다는 후문이다.
은 이곳서 삭발차림에다 `성찬혁'이란 명찰이 붙은 고등학생교복을 내내 입고다녀, `학생 학생~'하는 애교섞인 놀림도 받는다. 도 `제일'이란 배지를 단 단정한 여고생복 차림이 썩 잘 어울린다는 평. 가장 고생한 사람은 . 극중 골칫덩이답게 오토바이를 타고다니는데, 80년대초 구닥다리 오토바이를 타다 뒤집어져 왼쪽 손목인대가 끊어지는 `전과'까지 올렸다.
이 드라마에서는 드라마사상 최초로 국회의사당 현관앞 광장을 촬영하는 개가도 올렸다. 극중 의 아버지인 국회부의장 전운이 순직, 국회장을 치르는 장면인데 꽤 까다로운 이곳 대여에 국회사무총장과 친분이 있던 전국회의원 이순재씨가 나서 전격 촬영이 이루어졌다고 한다. 1년반만에 `딸부잣집'에 이은 연타석 히트를 노리는 이응진PD는 "흘리는 눈물보다 맺히는 눈물이 있는 가슴찡한 드라마를 만들겠다"고 함축한다.
< =이준형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