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파티]“성을 이야기하자”

기사입력 1996년 09월 01일 16시 30분

## 국내 처음…전시회-퍼포먼스등 행사 열어

@@ 7일 홍대앞 바 ‘도마뱀’에서

국내 처음으로 섹스를 주제로 한 테마 파티가 마련된다.

오는 7일 서울 홍대입구의 바 `도마뱀'에서 섹스 디지털 전시회와 섹스 퍼포먼스가 포함된 섹스 테마 파티가 열리는 것.



"섹스의, 섹스에 의한, 섹스를 위한 날이 될 겁니다. 한마디로 `섹스 기념일'이 되는 거죠."



광고대행사 애드의 PD이자 이 카페의 주인인 김건익씨(33)는 "성인 남녀가 평생동안 접해야 할 명사중 하나가 섹스"라며 "섹스의 다양한 행태를 보여줄 참"이라고 말했다.



출입구의 칠판에는 섹스 관련 낙서를 가득 담고, 카페의 사방 벽면은 섹스 관련 포스터로 채울 계획. 입장객들에게는 남성의 성기를 형상화한 티켓을 만들어 연인 한쌍에 5,000원씩 팔되
섹시한 복장을 해야 출입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오후 6시부터 밤 12시까지 진행될 이날 파티의 하이라이트는 오후 9시30분부터 40분동안 마련될 섹스 디지털 전시회와 섹스 퍼포먼스.



`성성전'이라는 제목의 섹스 디지털 전시회에서는 컴퓨터 모니터를 통해 섹스를 주제로 한 각종 예술작품이 선보인다.



그래픽 디자이너 박활민씨(28)가 각기 다른 분야에서 일하는 8명의 프리랜서와 우연히 기획한 전시회로 각기 성을 염두에 두고 한 두점씩 제작한 사진, 설치미술,
애니메이션, 영상, 음악등을 이날 첫 공개하는 것이다.

일례로 첫 장면은 박씨가 춘화도를 응용해 제작한 성성전 포스터로 개가 앞뒤로 움직이고 두 여인이 대화를 나누는 시나리오로 짜여져 있다.



섹스 퍼포먼스는 홍대 카페촌에서 유명세를 날리고 있는 행위예술가 타이거 백씨가 맡는다.



타이거 백씨는 "살색 팬티만 걸친채 남녀의 성기를 상징하는 풍선, 남성의 정액을 상징하는 촛농, 여성의 신음소리와 아이 울음소리등을 총동원해 쾌락으로서의 성, 생산 수단으로서의 성등
다양한 성의 모습을 다각적으로 보여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성의 상업화라는 곱지 않은 시선도 많으나 대학가 까페촌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테마 파티중의 하나로만 봐달라는게 이들의 주문이다.



< 정경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