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 모래판 세대교체‘태풍’
기사입력 1996년 09월 01일 15시 31분
## 호주씨름대회 - 간판스타 몰락 1년생 새내기 대거 부상 모래판에 세대교체 바람이 휘몰아칠 전망이다. 에서 지난달 31일 끝난 96 호주천하장사씨름대회에서 그동안 패권을 독점해 오던 기존의 간판스타들이 줄줄이 몰락하고 1년생 신인선수들이 대거 상위권에 진출한 것이 이를 예고해 준다.
올해 처음으로 프로무대에 등장한 신예중에서도 올시즌 하반기부터 가장 뚜렷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선수는 이번 호주대회에서 챔피언에 오른 `마당발' 윤경호(22현대).
윤경호는 결승까지 오르는 동안 김정필(조흥금고)과 백승일(청구) 등 힘을 위주로 하는 `거구파'와 황규연(세경진흥) 배노일() 등의 `세기파'들을 골고루 제압해 신인으로는 보기드문 `토털씨름'을 구사한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1m87, 120㎏으로 백두급선수로는 `왜소한' 체구에도 157㎏의 김정필을 되치기로 간단히 모래판에 누인 것은 그가 모래판의 챔피언으로 롱런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준결승에서 배노일에게 패한뒤 3~4위전에서 황규연을 누른 김봉구(진로) 역시 앞으로 모래판 돌풍의 주역으로 평가받는데 손색없는 경기를 펼쳤다.
그는 한번 공격을 시도하면 들기와 배지기 안다리 등 적어도 3가지 이상의 기술을 동시에 연결시키는 다양한 공격력을 갖고 있어 지구전에 약한 단점만 개선하면 언제든지 정상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는게 씨름인들의 한결같은 전망이다. 씨름사상 최고인 3억5천만원의 거액을 받고 프로무대에 입문한 황규연도 준결승에서 윤경호에게 패하면서 팔목을 다쳐 결국 4위에 머무르긴 했지만 1m87, 130㎏의 알맞은 체구에다 순간적인 공격력이 능해 단기전승부를 위주로 하는 경기패턴을 익히면 충분히 대성할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 =김석현 특파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