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장외]
기사입력 1996년 09월 01일 15시 20분
## 정명원‘천당-지옥’왕복달리기○…현대 정명원(30)은 걷잡을 수 없는 성질 때문에 별명이 `싸이코'다. 특히 요즘은 말 그대로 미칠 지경이다.
지난달 20일 인천 한화전부터 31일 인천 쌍방울전까지-.
수비실책 때문에 3번 모두 `지옥의 문턱'까지 다녀왔었다.
20일 한화전에서는 연장 12회초 2사 1,2루에서 평범한 내야 플라이타구를 포수와 3루수가 모두 놓쳐 역전.
`홧김'에 다음타자 홍원기와 정면승부하다 2점짜리 홈런까지 맞았다.
지난달 29일 마산 롯데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마찬가지였다.
정명원은 9회말 투수앞 내야안타를 두번이나 내주며 뜨거운 김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번트타구가 포수 장광호의 판단미스로 안타로 둔갑한게 치명타.
1사 만루에서 롯데 2번 에게 볼카운트 2-1에서 "칠테면 쳐봐"라는 식으로 한가운데 공을 뿌려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6-5에 1사 만루.
의 직선타구를 더블 아웃으로 처리해 경기는 이겼지만 잠자리에 들 때까지 제정신이 아니었다.
31일 인천 쌍방울 더블헤더 1차전에서는 더 심했다.
7회초 1사 2,3루에서 등판해 2루수 손차훈이 7번 최태원의 평범한 타구를 뒤로 빠뜨려 순식간에 동점이 됐다.
정신적 충격이 컸던지 8회에는 4사구를 무려 4개나 내주며 역전까지 허용.
9회말 상대실책에 힘입어 승리를 따내긴 했지만 이번에도 `천당에서 지옥까지' 골고루 경험한 셈이다.
"후배들이 미안하다는데 화도 낼 수 없고…. 이러다가 홧병으로 쓰러지겠어요."
정명원은 부쩍 힘이 떨어진 팀의 모습을 그대로 반영하는 것 같아 더 속이 상한다. < 전동희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