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주택] 전문대타 성공시대 ♣
기사입력 1996년 08월 31일 14시 28분
## 고비마다 적시타… 만점 역할 한화 임주택(28)이 `전문 대타'로서 각광받고 있다. 크게 주목받지는 못해 주전과는 거리가 멀지만 결정적 순간에 대타로서 몫을 단단히 하는 것. 지난달 29일 대전 쌍방울전은 대표적 사례.
한화가 3-5로 뒤지던 9회말 연속 2루타로 1점을 쫓아가 스코어는 4-5.
그러나 4번 이 2루수앞 땅볼로 물러나 분위기가 싹 가라앉는듯한 순간에 나선 타자는 임주택. 대타로 나선 그는 정신을 가다듬은 을 총알같은 동점 좌월 2루타로 두들긴 것. 임주택은 지난달 28일 더블헤더 2차전에서도 1-1 동점인 3회말 1사 1,2루에서 대타로 나가 결승 중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1일 현재 타율은 2할8푼6리.
가끔 출전해 타격감각을 찾기 어려운 대타로서는 주전의 3할 못지 않은 높은 타율인 셈이다. 이처럼 뛰어난 활약에도 불구하고 땜질요원으로 그치는 것은 입단때 잘못 꿰어진 단추 때문이다. 91년 이중화 고원부 진상봉 등 기라성 같은 외야수들이 날갯짓하는 독수리 외야진에 첫발을 내딛은게 잘못이었다. 설 자리가 없어 항상 벤치에서 방망이만 어루 만졌던 것.
그나마 좌완에 강한 특성으로 인해 왼손투수가 나오면 대타로 나갈 수 있었던게 불행중 다행이라면 다행. 하지만 그는 원망하지도 실망하지도 않는다.
"올시즌 대타로서 기억에 남는 선수가 되겠다"는 그는 "야구만 하면 행복하다"며 방망이를 더욱 힘차게 휘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