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진-정훈-김주성] J농구 공포의 2m 3인방 ♣
기사입력 1996년 08월 31일 14시 14분
## 아시아선수권 오늘 말레이시아 점프볼 ##‘골밑은 우리땅’ V2 믿어라 `키 큰 한국이 몰려온다' 아시아 주니어 농구코트에 `한국 경계령'이 발령됐다.
제14회 아시아청소년농구선수권대회(1일~10일) 참가를 위해 31일 말레이시아 조호바루에 모습을 드러낸 한국 청소년대표팀(감독 장덕영)의 센터진이 여타 출전팀들을 잔뜩 긴장시키고 있는 것. 그도 그럴것이 이번에 구성된 한국청소년대표팀의 센터진은 흔히 `작은 고추'로 불리던 여느때와는 판이하다. 송영진(2m. 마산고) 김주성(2m3. 부산동아고) 정 훈(2m1. 명지고) 등 센터 전원이 모두 2m급의 장신인 것. 한국 남자농구사상 가장 큰 센터진으로 기록될 이들 3인방은 키뿐 아니라 기량도 출중해 중국 필리핀 대만 등 한국의 2연패를 저지하고 정상을 노리는 팀들로서는 긴장하는 것이 당연하다. 기둥센터인 송영진은 축구를 하다 마산동중 2년때 농구로 전향, 마산고 1학년때 선배인 정훈종(2m7. 현 )과 함께 마산고 무적시대 열었던 주인공으로 빠른 피봇플레이에 이은 골밑 공격 능력이 탁월하다. 지난해 세계청소년농구선수권대회(7월이탈리아)에서는 한국대표로 활약했으며 진학을 확정지어 이후 센터계보를 이을 재목으로 평가되고 있다. 3인방중에서도 제일 큰 김주성은 해운대중학교에서 농구를 위해 영남중으로 전학한 뒤 동아고에 입학해서야 농구공을 제대로 만져본 늦깎이. 그러나 유연성과 탄력이 뛰어나 전담 리바운드맨으로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정 훈은 지난 5월 연맹회장기대회에서 명지고 우승의 주역으로 스타일의 IQ 142의 두뇌형 센터. 충암초등학교-충암중까지 야구선수(1루수)를 하다 명지고에서 농구로 진로를 바꿔 일취월장하고 있다. `장신 3인방' 덕분에 대표팀의 평균 신장은 191.08㎝로 예년에 비해 반뼘쯤 커졌다. 한국 농구의 미래를 짊어질 이들이 권토중래를 노리는 중국과 필리핀 등 호적수들을 물리치고 2연패에 성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