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방화 2편 가을을 적신다♣
기사입력 1996년 08월 31일 14시 12분
**'보스' '축제' 내달 잇따라 출시
외화의 홍수속에서도 개봉관에서부터 관객들의 뜨거운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두 편의 방화가 안방 비디오팬들을 찾는다.
9월들어 연달아 선보일 `보스'와 `축제'는 영화관에서 지나쳤던 관객들이라면 다시 놓치기 아까운 우리영화다.
`보스'(Boss)는 `암흑가의 황제' 조양은이 그의 자서전 `어둠속에 솟구치는 불빛'을 토대로 엮은 논픽션.
파나비전으로 촬영한 스펙터클한 영상미와 함께 교도소 일부를 직접 세트로 짓는 등 총 30억원의 제작비와 2백여명의 주-조연을 포함한 연인원 6천여명을 동원한 작품이다.
범죄단체조직 및 살인미수 혐의로 15년 복역생활후 출소했다가 최근 다시 수감된 조양은이 자신의 감옥생활 체험에서 나온 철저한 고증과 실연으로 가장 자연스럽게 액션리얼리티를 살렸다는 점에서 기존 영화들과 비교할 만하다.
`물의 나라' `깜동'의 유영진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할리우드키드의 생애'의 가 조양은과 멋진 앙상블을 이뤘다.
삶과 죽음에 관한 동화로 평가되는 `축제'는 우리영화 제작사로서는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태흥영화사의 29번째 작품.
노망을 앓아온 87세 노모의 죽음을 맞아 치러지는 장례식을 배경으로 삶의 진중한 의미들을 원숙한 시각속에 담았으며 남겨진 사람들에 대한 삶의 교차가 `축제'로 그려진다.
박철수 감독의 `학생부군신위'와 유사한 소재를 택하고 있지만 영화의 줄기를 이루는 영화속의 또 다른 동화이야기는 무한한 상상력을 느낄 수 있게 한다.
특히 속굉 고복 명정 반함 등 일상생활에서는 들어볼 기회가 없는 상례절차가 자막으로 표시돼 눈길을 끈다.
원작자인 이청준과 임권택 감독, 시나리오 작가 육상효가 완벽한 호흡을 이뤘으며 영화 `만다라'의 와 `서편제' 오정해, `태백산맥' 정경순 등의 열연도 돋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