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수] 완벽 소방수 ♣
기사입력 1996년 08월 31일 14시 02분
## 올 5구원승 18S… 성공률 92% 성공률 92%. 해태가 잘 나가는 비결 가운데 하나는 마운드의 뒷심에 숨어있다.
바로 구원투수 (35)가 작년까지 이 해줬던 역할을 모자람없이 해내고 있는 것. 해태가 올시즌 개막을 앞두고 최하위권으로 분류된 것도 의 공백을 메울 방법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86년 입단한 뒤 작년까지 전형적인 선발투수로 활약해온 는 구원투수로 탈바꿈하자마자 오히려 보다 더 유능한 소방수로 팀의 승리를 완벽에 가깝게 지켜내고 있다. 올시즌 35경기에서 5구원승 2패 18세이브를 기록해 92%의 구원성공률을 보이고 있다. 는 특히 지난달 29일 삼성과의 광주 더블헤더 1차전까지 8연속 세이브, 9연속 구원성공을 이어가며 팀의 선두 질주에 말끔한 뒷처리를 하고 있는 셈이다. 가 이처럼 새로운 역할을 완벽하게 해내고 있는 것은 정신적인 무장 덕분이다. 올들어 해태 마운드의 맏형으로 선수상조회 회장을 맡은 는 시즌 초반 팀이 바닥에서 헤맬 때 "왜 하필이면 내가 회장을 맡은 해에 꼴찌를 하냐"며 누구보다 안타까워했다. 데뷔 첫해 에서 최우수선수(MVP)에 뽑힐 때 반항아의 상징인 `까치'로 통할 때의 모습은 이미 사라진 것이다. 지난달 29일 끝난 삼성과의 광주 3연전에서 등 믿음직한 투수들이 부진해 1승2패로 상승세가 꺾인 해태에서 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1일까지 계속되는 광주 3연전에서 팀 분위기를 재정비해야 하는 까닭이다.
올시즌 와의 6경기에서 1승 4세이브를 챙긴 의 `승리 지키기'는 매직 넘버 줄이기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관심의 초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