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모리스컵 골프]‘꿈의 20언더파’보인다 ♣
기사입력 1996년 08월 31일 13시 53분
꿈의 `20언더파 우승'이 가능할까. 지난달 29일 개막, 충주CC에서 벌어지고 있는 96 필립모리스 아시아컵 골프 대회서 국내 4라운드 최저타수 기록인 20언더파 우승이 눈앞에 다가왔다. 지난 58년 6월 한국선수권대회로 첫발을 내디딘 국내 프로골프대회 38년 역사중 4라운드 최저타수는 지난 92년과 94년 선수권에서 한국골프의 간판스타 최상호(41.엘로드)가 세운 18언더파(280타). 그런데 필립모리스 아시아컵 대회서는 2라운드가 끝난 30일 현재 선두인 김종덕(35.아스트라)이 13언더파를 기록하고 있어 20언더파까지는 7언더파만을 남기고 있다. 선두인 김종덕 뿐만 아니라 인도의 지브 밀카 싱과 강욱순(30.엘로드)도 각각 12언더파, 11언더파를 기록중이어서 언제든지 20언더파를 노려볼 수 있는 상황 이다. 이처럼 `20언더파 우승'을 가능하게 하고 있는 것은 바로 코스가 도와주기 때문이다. 충주CC가 그린이 빠르고 굴곡이 심해 까다롭지만 길이가 6,214m 밖에 안돼 프로들에게 있어서는 짧은 코스. 웬만한 장타자라면 파4홀에서 피칭이나 샌드웨지로 홀컵에 바짝 붙일 수 있기 때문에 그린의 심한 굴곡을 피해 퍼팅을 할 수 있다. 첫날 9언더파의 스코어를 기록했던 신용진은 "파4홀서 세컨샷은 7번 아이언 이상 잡아본 적이 없다"고 말했을 정도. 이는 보기 이상의 스코어를 낼 확률이 그만큼 적다는 것을 의미한는데 이번 대회에 출전한 42명의 선수중 2라운드 합계서 오버파를 친 선수는 2명에 불과했고 2일 연속 60대 스코어를 그린 선수는 절반이나 됐다. 김종덕은 "연습라운드할 때까지만 해도 20언더파까지는 생각지 않았으나 대회가 시작되고 보니 최소 18언더파 이상은 쳐야만 우승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우승 안정권은 20언더파"라고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