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기] 뼈주사 맞고 출전 자청
기사입력 1996년 08월 30일 14시 27분
현대 (28)가 다시 방망이를 들었다. 지난달 20일 인천 전 도중 왼쪽 손목 유두골에 금이 가는 부상을 한 는 통증 때문에 24일 현역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상태다.
그러나 지난 29일 마산 롯데전에 앞서 일주일만에 처음 프리배팅을 시작했다.
타격후 "뼈가 울리는 듯한 아릿한 맛이 남아있지만 참을 수 있다"고 할 정도.
감독도 "통증만 없다면 다시 투입할 예정"이라며 30일 인천 쌍방울전부터 다시 출전시키겠다는 뜻을 밝혔다.
당초 병원에서는 올시즌을 포기해야 한다고 했다.
부상이 심해지면 선수생명에도 위험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 팀성적이 곤두박질치는 등 물러날 수도 없었던 현실이었다.
또 부상을 완전히 치료하기 위해서는 수술밖에 방법이 없고 쉰다고 뼈가 붙는 것도 아니었다.
결국 지난 28일 부산 모병원에서 진통제를 맞았다.
이제까지는 근육의 신경을 마비시키는 정도였지만 이번에는 금이 간 유두골에 직접 주사하는 속칭 `대포'였다.
는 통증이 가라앉자마자 다시 프리배팅을 자청, 복귀할 뜻을 강하게 비쳤다.
"아프면 다시 주사를 맞고라도 뛸 각오입니다. 다른 방법이 없잖아요."
시즌초 쌍방울 은 무릎부상으로 다리를 절면서도 결국 팀을 2위에 올리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
의 `뼈를 깎는' 노력은 과연 현대를 몇위까지 올려놓을 수 있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