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원]‘부진의 터널’끝이 보인다 ♣
기사입력 1996년 08월 30일 14시 09분
## 돌파-슈팅감각 회복…후기리그 첫골 신고@@‘월드스타’부활 신호탄 `부진'의 끝이 보인다. 추락을 거듭하던 안양 의 `날쌘돌이' (26·MF)이 부활의 예광탄을 쏘아올렸다.
지난 28일 천안 일화와의 경기(1대4패)에서 후기리그 첫골을 신고하며 부진탈출의 계기를 잡은 것.
골을 낚았을 뿐 아니라 그는 이날 오른쪽 공격형 미드필드로서 맡은 바 역할을 충실히 소화해내는 등 종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현란한 드리블과 과감한 측면돌파, 그리고 상대 수비수의 의표를 찌르는 슈팅 등은 더 이상 그를 `한물 간 스타'로 볼 수 없게 만들었다.
최근들어 "조로(早老)한 것 아니냐"는 동료들의 비아냥까지 감수해야 했던 .
팬들은 회생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그를 더 따갑게 질책했다.
후기리그 두번째 경기인 지난 21일 전남전(3대3)때 그가 후반 교체멤버로 들어가기 위해 몸을 풀자 일부 팬들은 "을 넣지 말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그로선 누구를 탓할 수도 없는 자업자득(自業自得)이다.
지난 2월 발목인대를 크게 다치면서 올시즌 불길한 조짐을 보인 은 6월부터 팀에 복귀, 중반전에 접어든 전기리그에 뛰어들었으나 패스미스를 연발하는 등 신인보다도 못한 플레이로 이후 실망감만 안겨줬던 것이다. 전기리그 10경기에 출전해 고작 1골 1어시스트.
화려하기만 했던 그의 명성은 옛날 이야기속으로 묻히는 듯 했다.
그러나 은 지난 24일 수원 삼성(0대0)과의 후기리그 3차전에서 회생의 기미를 보인데 이어 28일 일화전에서 마침내 `월드스타'로의 부활을 예고한 것이다.
"발목을 다쳐 자신감을 상실한 게 부진의 원인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제는 자신 있습니다."
자신감을 되찾은 은 오는 9월1일 안양에서 있을 전북과의 경기를 비장한 각오로 기다리고 있다.
< 송진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