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나잇 익스프레스']18년만에 국내 개봉 ♣
기사입력 1996년 08월 30일 14시 05분
**자유향한 인간의 끝없는 집년
`빠삐용'과 더불어 탈옥영화의 고전으로 일컬어지는 알란 파커 감독의 `미드나잇 익스프레스'(Midnight Express)가 발표된지 18년만에 국내 극장가에 선보인다.(31일 대한극장)
`미드나잇…'는 마약밀매로 붙잡혀 의 감옥에 갇힌 미국청년이 자유를 갈구하면서 인간이하의 고통을 감내해낸 역정을 그려낸 작품.
실제로 의 살인적인 감옥에서 5년간을 버티다 탈출한 빌리 헤이즈의 소설을 올리버 스톤이 탄탄한 시나리오로 완성했고, `페임' `핑크플로이드의 벽' 등으로 저돌적인 영상미학을 추구해온 알란 파커가 감각적인 연출로 만들어냈다. 잔인한 폭력과 강압적인 동성애 등 감옥내의 인권유린 상황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점때문에 국내수입상영이 상당기간동안 보류돼왔던 것은 널리 알려진 일.
그러다가 89년 몇몇 장면을 삭제해 슬그머니 비디오로 출시되었으나 일부 영화마니아들 사이에서만 회자되는 정도에 그쳤다. 78년 의 각본상과 음악상 수상, 그해 칸영화제에서는 전세계 비평가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던 작품이 국내의 비디오시장에서는 맥없이 주저앉고 말았던 것. 몇차례 탈옥을 시도하지만 번번이 실패해 끔찍한 고문을 당하는 주인공 빌리가 탈옥기도를 일러바친 배신자를 죽이는 `분노의 살인'장면은 묘한 흥분과 감동을 일으키기까지 한다.
특히 잔인한 간수장을 쓰러뜨린 뒤 그의 옷을 걸쳐 입고 쏟아지는 햇살을 받으며 유유히 감옥밖으로 걸어나가다 펄쩍 뛰는 라스트 장면은 두고두고 잊을 수 없는 명장면.
`미드나잇…'의 극장공개는 비디오의 작은 화면에서 느끼지 못했던 영화의 묘미를 대형스크린을 통해 만끽할 수 있는 기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