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김도훈]“하늘도 무심하시지…”
기사입력 1996년 08월 30일 14시 04분
## 무릎 큰 부상…작년 이어 또 중도하차‘눈물’ `불운(不運)의 끝은 어디인가요.' 전북의 2년생 스트라이커 (26)이 지난해에 이어 올시즌 또다시 부상으로 중도하차하게 됐다.
은 29일 전주에서 벌어진 과의 후기리그 3차전서 전반 18분 수비수 허기태(29)와 볼을 다투다 오른쪽 무릎인대가 파열되는 큰 부상을 했다.
최소 5개월의 치료기간이 요한다는 진단을 받아 사실상 올시즌을 마친 것.
그동안 부상은 을 철저히 괴롭혀 왔다.
중요한 길목길목마다 부상은 어김없이 악령처럼 그의 발목을 잡았던 것이다.
데뷔첫해인 지난시즌, 아디다스컵에서 3골 2어시스트로 기분좋은 출발을 했지만 그뒤 잇달아 찾아온 2차례의 부상(왼쪽무릎, 비골)으로 다잡았던 신인왕과 득점왕을 `맞수' (26.전남)에게 헌납했다.
올시즌도 사정은 마찬가지.
아디다스컵에서 1호 해트트릭을 작성하는 등 "올해는 다르다"며 득점왕 행진에 힘찬 시동을 걸었지만 5월11일 정규리그 개막전서 23분만에 불의의 왼쪽 허벅지 부상으로 또다시 실려나왔다.
국가대표 스트라이커이기도한 그는 결국 스웨덴 대표팀,AC 과의 친선경기를 내내 벤치에서 지켜봐야 했다.
그리고 지난 6월20일 군산의 포항전에선 수비수 장현호에게 머리를 받혀 이번엔 이마를 29바늘 꿰매고 손목인대까지 늘어났다.
4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던 김의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진 것은 당연한 이치.
그러나 그는 부상에도 게임에 나서는 투혼을 보였다.
하지만 골감각을 되찾기에는 많은 시간이 걸려야 했다.
그래도 은 "다리가 부러지지 않은 것만으로도 다행"이라며 애써 위안을 삼았다.
전기리그 득점 4위(6골).
몰아치기에 능해 내심 후기에서 부상만 없다면 득점왕에 도전해보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또 부상이라….
허망한듯 침울한 표정의 은 망연자실 허공만 응시하고 있었다.
< 전주=최성욱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