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최창양] 아픈만큼 컸다 ♣
기사입력 1996년 08월 30일 14시 02분
## 변화구-위기관리능력 일단 합격신인 최창양(23)이 성숙해 졌다. 들쭉날쭉한 컨트롤, 밋밋한 커브, 여기에 나약한 승부근성 등 도무지 5억원짜리 신인으로서 제몫을 못하던 최창양이 오랜만에 시원스럽게 공을 꽂았다.
위기관리능력도 예전보다 한결 매끄러워 졌다.
특히 그동안 고질병처럼 괴롭혀 오던 한순간에 와르르 무너지는 낭패도 씻은듯이 없어졌다.
29일 광주 해태전에서 6안타 완투승을 따낸 최창양은 "위기때에도 정상적인 투구패턴을 유지하려고 애를 썼습니다. 마침 타선이 터져줘 이겼지만 아직 배울 점이 많습니다"라고 겸손해 했다.
이날 경기에서 주심을 본 김찬익 주심은 최창양의 공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잘 던지다가 갑자기 컨트롤이 흔들리는 약점이 있지만 직구에 무게가 있는데다 주무기인 서클 체인지업은 상당한 위력이 있다. 이날 경기에서 이긴 것도 크게 떨어지는 변화구에 해태 타자들이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올시즌 6승째를 올린 최창양의 숙제는 자명해 졌다.
위기때도 흔들리지 않는 침착한 투구와 느닷없이 난조를 보이는 컨트롤의 안정이다.
삼성에선 일단 최창양의 투구내용에 대해 합격점을 내리고 있다.
갈수록 프로무대에 적응하는 능력이 뛰어나고 성실한 훈련자세가 돋보이기 때문이다.
올시즌은 비록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도 좌절됐고 5억원의 몸값도 못했지만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갖고 있기에 최창양의 미래는 장미빛이다.
< 광주=김대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