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미지왕' 공개오디션 선발 ♣

기사입력 1996년 08월 30일 14시 01분


**스크린 예비스타 낙점 '미지의 주인공'

영화가에선 종종 "6년전 `장군의 아들'이란 영화가 없었다면 누가 지금 스크린의 주역을 맡고 있을까"란 질문을 흥미롭게 던져본다.

그도 그럴것이 90년 `장군의 아들'팀으로 불렸던

등이 지금은 한국영화를 이끌어가는 스타들로 자리매김하고 있기 때문.



당시 `장군의 아들'의 신인들로 북적거렸던 한남동 태흥영화사 사무실은 요즘 `미지왕'(김용태 감독)이란 신작에 출연할 `미래 스타'들로 들썩거리고 있다.



아직은 이름이 생소할 수밖에 없는 임지선(23서울예전 방송연예과졸), 정상인(22 연영과재), 문소연(20추계대 과재)은 영화 `미지왕'의 주역을 맡을 신인 여배우들이다.



이들이 `미지왕'의 공개오디션에 참가한 계기는 "집에서 스포츠조선을 보다가 미지왕 배우공모 기사를 읽고"(임지선), "친척의 권유로"(정상인), "대학로를 지나다가 미지왕 전단을 받고"(문소연) 등 조금씩
다르지만 "원래부터 배우의 꿈을 갖고 있었다"는 근본적인 동기는 일치한다.

남자주인공 조상기의 상대역인 이들은 내달 10일로 예정된 크랭크 인을 앞두고 요즘 영화사 사무실에서 하드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조상기의 첫사랑 견풍미역의 정상인은 상대역과 1인치 정도의 간격만 둔채 얼굴을 마주하고 대사를 주고받는 이색적인 연습을 하고 있는 중. "조상기 오빠의
코믹한 표정을 보면 자꾸만 웃음이 나와 얼굴을 제대로 쳐다볼 수 없었어요.

이래선 안되겠다 싶어 이런 연습을 하는 것이죠."

조상기를 쫓아다니는 신세대 설소희역의 문소연은 사무실에서 연습을 끝내고 밤늦게 귀가하는 중에도 또 연습을 한단다.



조상기와 문소연은 각각 집이 수원과 안양이어서 같이 전철을 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과외연습'을 하는 시간을 갖는다는 것.



"한번은 지하철역 계단에서 주위를 의식하지않고 제가 상기 오빠를 쫓아가는 영화속 상황을 연기해본 적이 있어요.

우리에게 웬 사랑싸움이냐는 듯 행인들의 시선이 쏠렸죠."

조상기의 행적을 추적하는 여기자 정주라역의 임지선은 , 정경순 등 선배연기자와의 만남도 `소중했던 연기수업'이었다고 말한다.



"두 선배 모두 배우는 마음을 비우라는 말을 하셨어요. 배역이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여백을 남겨두라는 뜻이었습니다. 연기자로서 평생 잊지 말아야할 말이라고 생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