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신용진 - 프로골프 새 강자
기사입력 1996년 08월 30일 13시 59분
## 필립 모리스컵 IR서 코스레코드 세우며 선두@@ 드라이버 교체 적중…퍼팅도 홀컵으로‘쏙쏙’ 신용진(32.팬텀)이 국내 프로골프의 새로운 강자(强者)로 떠올랐다. 지난 6월 아스트라컵 한국프로골프선수권대회서 4년만에 정상에 복귀하며 감(感)을 잡은 신용진이 29일 충주CC에서 열린 96 필립모리스 아시아컵 골프대회 첫라운드서 단독 선두에 나선 것.
신용진의 스코어카드에는 보기없이 버디만 2개홀당 1개씩 모두 9개로 9언더파(63타).
이 스코어는 `간판스타'인 최상호(엘로드)가 가지고 있는 한국프로골프 한라운드 최저타수 10언더파(62타)에 1타 모자란 성적이다.
충주CC가 비록 거리(6,214 )는 짧지만 그린이 까다로워 난이도는 다른 골프장과 큰 차가 없는데도 신기에 가까운 샷으로 코스레코드를 작성했다.
우선 개막 2일전에 브리지스톤사의 프로 230으로 바꾼 드라이버가 잘맞았고 팬텀 프로모델 F-II 아이언도 척척 그린에 올라갔다.
그러나 결정적인 것은 퍼팅.
30㎝짜리 ㈋퍼팅부터 길게는 4~5 짜리 퍼팅이 쏙쏙 홀컵으로 빨려들어갔다.
그도 그럴 것이 신용진은 양산농고 출신으로 한때 골프장에서 그린키퍼를 한 적이 있어 국내 어느 골퍼보다도 그린의 상태와 경사도를 잘 읽는다.
게다가 충주CC의 그린키퍼가 자신의 1년 선배여서 그린의 길이나 특징들을 미리 알 수 있었던 것도 그가 이곳에서 단 한번 밖에 라운드를 하지 않고도 엄청난 스코어를 세울 수 있었던 비결.
88년 프로에 데뷔, 지난 92년 포카리 오픈에서 우승하며 한국골퍼의 차세대 주자로 떠올랐지만 가정문제로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던 신용진.
그러나 이제는 가정도 안정됐고 절을 찾아다니며 평소 급한 성격도 어느 정도 추스를 수가 있어 국내 프로골프의 새 바람을 일으킬 준비를 모두 마쳤다.
< 충주=이사부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