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김종헌]“이젠 방망이도 만점”
기사입력 1996년 08월 30일 13시 51분
## 수비는 메이저급…반쪽오명 탈출 `급의 환상 수비, 강한 어깨.' 롯데 (30)에게 따라다니는 수식어는 언제나 수비 중심이었다.
그러나 이젠 공격형의 이미지를 심어가고 있다.
호타호수(好打好守)의 시대를 열기 시작한 것.
올해로 프로 7년째를 맞는 은 변화구에 약한 결점 탓에 번번이 교체요원이었다.
중심 이동이 빠르고, 왼쪽 무릎이 열려 매서운 타격을 할 수 없었다.
은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의식적으로 몸의 중심을 오른쪽으로 치우치게 하는 타격 준비자세를 선택했다.
오른손 타자의 경우 왼쪽에 30, 오른쪽에 70정도로 힘을 분배하듯 타석에 서라는 교과서의 가르침과는 달리 왼쪽에 10, 오른쪽에 90로 비율을 바꿨다.
효과는 지난 29일 현대와의 마산 더블헤더에서 그대로 나타났다.
1차전에선 2-2 동점이던 3회말 선두 9번으로 나가 4득점의 발판이 된 우전안타를 기록하는 등 3타수 2안타로 활약했다.
또 2차전에는 6회초 수비부터 교체 중견수로 나간 뒤 3-6으로 뒤진 9회말 1사 만루에서 2타점 좌익선상 2루타를 날려 현대 벤치의 분위기를 한순간에 썰렁하게 만들었다.
더이상 `물방망이'가 아님을 입증했다.
은 그동안 빠른 발을 바탕으로 폭넓은 수비와 베이스러닝만으로 존재 가치를 인정 받았다.
그러나 이제는 그 위에 날카로운 타격까지 추가시켜 `수비전문의 반쪽이'에서 벗어나고 있다.
< 부산=이창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