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정삼흠] 호랑이 제물로 후기 첫승딴다
기사입력 1996년 08월 30일 13시 24분
## 오늘 광주 해태전 선발 등판 "매운맛 좀 보게 해야지." `부엉이' (35)이 발톱을 잔뜩 세웠다.
31일 광주 해태전에 선발로 나서는 그는 어느때보다 각오가 비장하다.
전반기에 후딱 8승을 올렸지만 후반기에 들어서는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승리의 맛을 보지 못한 지가 지난달 14일 이후 47일째다.
"눈감도 던져도 10승은 한다"던 시즌전의 큰소리도 헛소리가 될 판이다.
그러나 그는 올시즌 해태만 만나면 휘파람을 불었다.
5경기에 등판해 3연승 무패를 기록중이다.
3승은 모두 2점이상 허용하지 않은 `구두쇠 피칭'으로 낚았다.
최근 4경기서 1승3패로 부진한 해태는 전이 매우 중요하다.
여기서 연승바람을 일으키면 직행에 돌다리를 놓는 셈이다.
직구 평균시속은 130㎞대 중반이지만 8가지의 변화구를 던지는 의 구질은 힘을 앞세운 해태타자들에겐 여간 까다롭지가 않다.
게다가 해태는 최근 4경기 연속 6안타 이하의 타격 침체에 빠져있다.
은 `팔색변화구'를 밑천으로 시즌초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현재 성적은 8승6패지만 구단고과에는 이미 10승을 넘어설 정도로 투구 내용이 좋았다.
그러나 후반기들어서는 늘 자괴감에 시달렸다.
팀의 4강진입을 위해 힘을 보태야 할때 `무위도식'했기 때문이다.
< 이유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