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대여성들] 올가을엔 '신데렐라가 될거야' ♣
기사입력 1996년 08월 29일 15시 47분
`신데렐라패션'이 젊음의 거리에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노출패션으로 치닫던 젊은 여성들이 신데렐라를 연상케 하는 신귀족주의 패턴 으로 의상 스타일을 바꾸고 있는 것. 김민혜양(20.H대2년)은 "배꼽티나 소매없는 티 등 이른바 노출패션은 천박해 보이기까지 해 이제 지겨울 때도 됐다"면서 "날씨도 서늘해짐에 따라 풍성 하면서도 세련된 스타일로 공주같은 분위기를 자아내는 의상이 친구들 사이에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 공주같이 우아하게 귀족풍의상 입기 유행 한총련사태로 인한 여대생들의 과격성에 대한 회의와 여성적 아름다움에 대한 동경도 신데렐라패션의 유행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게 김양의 얘기. 신데렐라 패션의 기본은 레이스주름을 이용해 치마폭을 부풀린 고전적 롱스커트에 허리선을 잘룩하게 판 재킷, 큼직한 리본이 달린 블라우스와 화려한 자수정 반지. 여기에 브로치 레이스 모자와 미니 핸드백, 손장갑, 코사지, 스카프 등을 갖춘 예복풍 스타일로 여성스럽고 우아한 멋을 한껏 강조하고 있다. 그렇다고 이들 멋쟁이 젊은 여성들의 패션이 과거 드레스풍만을 고집하는 게 아니라 신세대답게 소재와 색상에 있어 파격적인 것을 추구하는 등 미래지향적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흑백의 기본적 색상 뿐만 아니라 보라색 남색 오렌지색 카키색 핑크색 등 로맨틱하면서도 우아한 색상을 선호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의류업체들은 신데렐라패션의류를 다투어 내놓고 있으며 서울 신촌이나 압구정동 등지의 의류점과 각 백화점 의류코너에는 신데렐라패션의류 진열을 늘리고 있다. 신데렐라 의류 브랜드는 옴스크나 오브제 옷신령 디크라쎄 신드롬 아나카프리 아가씨 등이 있는데 재킷은 20만~30만원, 롱스커트는 10만~25만원, 블라우스는 10만원대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렇듯 요즘들어 노출패션에서 신데렐라패션으로 패션마인드가 대변혁을 하고 있는 것은 가을에 접어들면서 기온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2~3년째 계속되고 있는 노출패션에 대한 싫증과 사회적 질시도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최근 경찰이 신체의 과다노출행위를 풍기문란및 성범죄유발 요인으로 간주, 집중단속키로 함에 따라 가슴과 엉덩이 등이 비치는 옷차림 등 지나친 노출행위 등에 대한 자제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