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회관] 창작극 '여자의 적들'공연
기사입력 1996년 08월 29일 15시 01분
**가부장제-아들에 대한 집착 꼬집어 극단 즐거운사람들은 9월3일부터 12일까지 문예회관대극장에서 남녀 문제를 가부장제를 통해 그려낸 창작극 `여자의 적들(원제:가마)'(조광화 작, 김창화 연출)을 공연한다. 올 서울 연극제 공식참가작. 이 연극은 여자의 적은 무엇인가라는 연극적인 질문을 통해 그것은 바로 가부장제라는 인습과 여자 그 자체라는 사실을 독특한 구성으로 보여준다.
인류 최후의 불안한 싸움 즉 남자와 여자의 불화. 이 싸움은 어디에서 시작되었고 어디서 끝날까? 이러한 문제의식을 제시, 남녀간에 빚어지는 갖가지 갈등의 고리들을 풀어보는 게 극의 중심.
박씨는 병든 남편 이씨를 가마에 싣고 의원을 찾는다. 박씨는 남편이 건강을 회복하여 집안을 일으키길 기대하고 있다. 그런데 호전적인 장군일행이 나타나 이씨를 징용하려고 한다.
한편 박씨의 딸 달래는 장군의 아들인 장충과 차효에게 겁탈을 당한다. 박씨는 남편을 풀어주고 대신 딸 달래를 며느리로 데려가라며 수모에 치를 떤다.
시간이 흐른 후 달래는 아들 장정을 낳고 달래는 아들이 아버지를 모른 채 살아가기를 기대한다. 그러나 성장한 장정은 출생 비밀에 대해서 듣지만 전쟁터에서 어머니를 겁탈한 장충과 차효를 죽인다.
이후 장정은 어머니로부터 벗어나려고 하자, 달래는 장정을 붙잡아 두려고 그의 성기를 자른다. 결국 장정은 달래를 죽이고 달래는 죽어 구천을 헤매인다는 게 극의 흐름.
연출가 김창화는 "달래가 보이는 아들에 대한 집착, 그러나 그 기대를 저버리고 세습되는 장정의 폭력기질을 통해 가부장제를 비판하는데 초점을 맞추었다"고 말한다.
인기탤런트 가 달래, 중견배우 정진이 장군, 코믹연기의 대명사 이인철이 이씨, 유준상이 장정, 김희정이 박씨로 출연하며 김복남 김선경 이순성 홍진 최린 등이 가세한다. 오후 4시, 7시30분. 9월8일은 오후 3시, 6시30분. 745-51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