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화] '내년에 보자' ♣

기사입력 1996년 08월 29일 14시 57분


## 올시즌 출전 자제… 기초훈련 강화 ## "체력은 자신 명예회복 꼭 해낸다" "육상선수가 되겠어요." `해결사' (36)가 스윙훈련을 중단했다.

올시즌의 남은경기에선 출전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구리구장에서 하는 하체훈련량은 예전보다 3~4배는 더 늘었다.

기초부터 다져 내년부터 새로 시작한다는 각오가 섰기 때문이다.

는 지난달말 루키군으로 내려갔다.

부상은 없었지만 타격이 워낙 부진했던 탓이었다.

매일 울적한 경기를 벌이는 팀에선 목을 빼고 그를 기다렸다.

1군합류를 서두르던 는 엎친데 덮친격으로 스윙훈련을 하다 왼쪽 어깨를 다쳐 루키군에 꽁꽁 발이 묶였다. 그러자 나이가 나이인 만큼 구단은 그의 내년도 기대치를 의심했다.

최근 천보성감독대행과 면담한 의 입장은 간단 명료했다.

"아직까진 해볼만 하다고요."

그가 자신감을 갖는 이유는 많다.

선수들은 "대화형 엉덩이좀 봐요. 체력은 우리팀에선 몇손가락 안에 꼽혀요" 라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는 얼마전 동작분석기로 타자의 허리회전 속도를 잰적이 있다.

여기서 는 팀내 최고는 물론 타자들의 평균치보다도 높게 나타나 깜짝 놀라게 했다. 나이는 먹어도 타격만큼은 타고났다는 증거였다.

는 올시즌초 9경기서 5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페이스가 좋았다.

그러나 부상과 슬럼프로 선발오더에서 빠지면서 감각을 잃었다.

팀 형편상 그에게 기다림의 아량은 베풀어지지 않았다.

는 해태에서 트레이드돼 94년 의 우승을 일군 주역이다.

찬스에서 시원하게 터지는 해결사포가 `앙코르' 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