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유니폼도 복고바람 ♣
기사입력 1996년 08월 29일 14시 43분
## "단순 - 깔끔한 원색 상-하의" ## 포항 - 전남등 새옷 선보여‘눈길’ 프로축구 선수들의 유니폼에도 복고바람이 거세다. `제철형제' 포항 아톰즈와 전남 드래곤즈가 후기리그 들어 깔끔한 새 유니폼을 선보여 축구팬들로부터 신선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양 구단이 새로 내놓은 유니폼의 가장 큰 특징은 단순한 색상.
포항은 홈경기에 연고지인 포항을 상징하는 푸른색 상의에 흰색 하의를, 원정 때는 흰색 상의에 검은색 하의를 입는다. 또 전남은 홈에서는 황금색 상의에 검은색 하의, 원정때는 흰색 상의에 푸른색 하의를 입고 그라운드에 나선다. 이같은 유니폼 색상의 단순화는 세계적인 추세.
국가대표팀의 유니폼은 자국국기의 색상을 원용하는 것이 전통처럼 돼있는데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초반까지 각국 대표팀의 유니폼은 팬들의 시선을 혼미 하게 할 만큼 컬러풀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독일 대표팀.
94미국월드컵까지 독일의 유니폼은 전통적인 흰색 상의의 가슴부분에 국기 색상인 검은색 노란색 붉은색의 띠가 그려져 있었다. 한국팀의 유니폼도 미국월드컵 당시 푸른색과 흰색 상의, 어깨부위에 태극무늬를 원용한 긴 띠가 있었고 최근까지 일본도 유니폼 상의 전면에 흰색과 붉은색 무늬를 넣었다. 각국 대표팀 유니폼 디자인과 색상의 변화를 알린 계기는 지난 6월 잉글랜드 에서 열린 96유럽선수권대회. 잉글랜드 독일 스페인 등 유럽축구 최강국들이 선수 등번호가 선명하게 보이고 깔끔한 느낌을 주는 70년대식 단순 색상의 유니폼을 선보였다. 또 유니폼 깃의 크기를 과감히 줄이거나 차이나풍으로 변형, 멋과 함께 실용성을 살렸고 무릎 위까지 덮어 거추장스러웠던 하의의 길이도 대폭 줄여 선수들을 민첩하게 보이게 했다. 최근들어 한국대표팀도 푸른색과 붉은색에 태극무늬를 형상화한 새 유니폼을 내놓았는데 이 또한 세계적인 복고바람을 따른 것. 포항과 전남을 제외한 다른 구단들도 조만간 새로운 유니폼을 디자인, 내년 시즌부터 착용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