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 대졸신인 1차지명 6년실패 왜?
기사입력 1996년 08월 29일 14시 36분
## 황일권 - 손경수 - - … 도대체 왜 그럴까. 맛있는 수박인줄 알고 기껏 골라보면 설 익었거나 벌레가 먹었다.
각 구단은 매년 4억~5억의 거금을 뿌려가며 그해 가장 뛰어나다고 판단되는 대졸 1차지명 신인 1명을 뽑기위해 온 정성을 기울인다. 하지만 최근 6년간 OB가 고른 1차지명 선수들을 보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비극의 씨앗'은 지난 9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덕수상고 출신의 촉망받던 내야수 황일권은 입단후 마땅한 포지션조차 잡지 못하고 방황하다 94년 말 임의탈퇴. 군복무를 마치고 작년부터 다시 그라운드에 돌아왔지만 아직까지 제 자리를 찾지 못하긴 마찬가지다. 92년에는 임선동과 함께 당시 고교마운드의 `빅3' 가운데 한명인 손경수를 1차지명 했지만 자퇴문제로 1게임도 출전하지 못하다가 작년 시즌 개막 직전 급성 간염으로 역시 임의탈퇴 공시됐다. 손경수는 구단에 재입단을 호소, 훈련을 시작했지만 재기여부는 미지수.
부산 구덕구장 전광판을 넘기는 대형홈런의 주인공인 93년 1차지명 추성건은 입단후 방망이에 금이 갔고 쓸만한 왼손투수 확보라는 OB의 `영원한 숙제'를 풀기 위해 94년 1차지명한 은 원포인트 릴리프로 전락했다. `학업에 뜻이 없었던' 95년 1차지명 은 팀 무단이탈 이후 지난 28일 임의탈퇴선수로 공시 요청됐다. 총액 2억5천만원짜리 96년 1차지명 역시 올시즌 뽑아낸 안타가 단 7개에 불과할 정도로 부진하다. 지난 91년부터 6년간 뽑은 1차지명 선수들 가운데 절반인 3명이 임의탈퇴의 불명예스런 꼬리표를 달았고 단 1명도 제대로 활약한 적이 없는 OB. 우연으로 돌려버리기엔 너무나 속타는 현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