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의 성] 음경암
기사입력 1996년 08월 28일 15시 47분
남아메리카의 중앙부에 개발이 늦고 주민들의 생활수준이 낮은 파라과이라는 나라가 있다. 과 사이에 조그많게 자리잡고 있는 이 나라는 음경암 환자가 유난히 많아 특히 비뇨기과 의사에게 관심이 높은 나라이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신장암, 방광암, 전립선암 등이 많으며 비뇨기계 암 중에 음경암이 차지하는 비율은 5% 정도에 불과하다. 하지만 파라과이는 음경암이 45~76%를 차지한다니 놀랄만한 일이다.## 포경-만성염증-성병-유전인자등 원인 원인은 무엇일까? 음경암의 발생요인으로 가장 관련이 있는 것은 파라과이 남성들의 귀두를 덮고 있는 포피였다. 중앙부의 내륙국인 우간다에서도 음경암이 남성들에게 가장 많이 진단되는 암인데 이 나라에서는 유달리 포경수술을 하지 않는다. 이와는 반대로 종교적인 의식으로 포경수술인 `할례'를 하는 이스라엘 남성들은 음경암이 거의 없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음경암은 경제 수준이 낮고 위생상태가 불량한 계층에 많이 발생하며 포경, 만성 염증, 구지, 외상, 바이러스 감염, 성병, 혹은 유전인자 등이 암을 일으키는 간접적인 원인이다.
다른 종류의 암과는 달리 음경암은 자신이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으므로 빨리 병원에 오면 초기에 치료를 받을 수 있다. 대개 통증이 없으면서 음경의 표면으로 튀어나온 혹이 만져지는 경우와 움푹 패인 궤양이 발생하는 경우가 반반이다. 가장 흔히 발생하는 부위는 귀두 부위이며 그 다음이 음경의 포피이다. 드물지만 음경의 몸체에 발생하기도 한다. 피부속으로 깊이 파고 들어가거나 임파선을 따라 퍼지기도 하며 멀리 폐에 전이되기도 한다. 음경암의 치료는 불행스럽게도 음경을 제거하는 수술을 해야 하므로 성행위가 불가능하고 소변도 앉아서 보아야 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 부모들은 귀여운 아들에게 적극적으로 포경수술을 받게 해 위생상태도 양호한 편이므로 음경암 환자가 적다. 참으로 다행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 임일성·임 비뇨기과원장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