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형광] 다승왕 '아직 내사랑' ♣
기사입력 1996년 08월 28일 14시 48분
** 1승차 추격 … 홈서 마지막 승부수 홈구장이 좋다. 그리고 강하다. 롯데 (20)이 차분한 모습을 되찾았다.
지난 13일 대전 한화전이후 23일 잠실 OB전까지 당했던 3연패의 아픔을 씻어내고 다승왕 경쟁에 뛰어든다.
`15'에서 마침표를 찍었던 홈구장 연승도 다시 시작할 태세다.
은 욕심이 많다.
프로 입단 3년만에 당당히 거인군단의 에이스로 자리 잡은 것에 만족하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해 이미 탈삼진왕은 가등록했다.
27일 현재 25게임에서 185개의 `K'자를 그려 추격자인 한화 과의 간격을 21개로 벌려 놓았다.
그러나 최고투수로 인정받는 길은 다승왕 등극인만큼 이대로 물러설 수 없다는 것.
한화 , 와 함께 14승으로 공동 2위.
선두를 달리고 있는 해태 (15승)과 마지막 순간까지 정정당당한 승부를 펼칠 계획이다.
은 올시즌에 앞서 새로운 동기 부여를 위해 색다른 메리트 시스템을 만들었다.
승리는 3만원, 완투승은 5만원, 완봉승은 10만원.
아버지가 `승리의 질'에 따라 특별 격려금을 주겠다고 제의했고, 도 흔쾌히 받아들였다.
그동안 완봉승 1번, 완투승 4번을 기록하는 등 총 60여만원의 짭짤한 부수입을 올렸다.
돈의 많고 적음이 문제가 아니라 승수 쌓기의 재미를 만끽하려는 부자(父子)간의 약속이었다.
은 승리의 어려움과 쾌감을 잘 알고 있다.
`최연소 왼손 다승왕'의 꿈을 실현하기 위한 모든 준비를 끝낸 뒤 홈구장에서 승리의 순간만을 기다리고 있다.